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9월 6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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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시곗바늘이 더 느릴 때의
고통은 막막했다
끝날 줄 모르는 좌절이 더 크기만 한 십이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
높은 소리와 낮은 소리는 서로 부딪히며
제 음역을 벗어났지만
나는 끝내 현을 놓지 않았다
일치하지 않은 소란이 썰물처럼
사라지기를 바라며
여전히 살아가기 위해
분주한 거리엔 다행히도
어두움을 걷어주는 신호등이 켜져 있었다
삶마다 희망을 켜며
참고 참으며 미래를 포기하지 않는
발걸음 따라
굽어진 바람이 스치다가 부르짖었다
마침내 좌절을 이겨내며 숨 쉬는 십이월
크리스마스 밤은 조용히 깊어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