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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2 684호 새해 새 아침 미래가 열리다

새해 새 아침 맑은 종소리은은히 가슴에 스며든다 눈부신 세상의 빛 보듬고할일 많은 인생 웃음 띤 얼굴에 새로운 미래가 열렸다 눈이 내린다포근히 눈 내리는 이 아침우리 깨어 있음으로 존재하며 사색하는 철학의 세계시인은 시를 쓰고 가슴에 품는다 저리 빛나며 흩날리는눈 내리는 하늘의 축복덕성과 은혜로움을 감사하며&nb

  • 김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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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2 684호 와타나베의 칼

활짝 핀 벚꽃 그늘에 앉은 그녀는 자주색 가방을 부둥켜안고 있다. 자신이 빠져나온 집을 올려다보는 듯 뚫어져라 정면을 응시한다. 하얀 머리와 분홍 스웨터가 연분홍 꽃들과 어우러져 화사하다. 미영은 그녀 앞에 차를 바짝 세운다. 하지만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애초부터 그곳에 부착된 조형물 같다. 미영은 조수석 유리창을 내리고 ‘엄마’ 하고 부르려다 말고 차에서

  • 조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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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2 684호 얌체 조가통

상공회의소 앞 먹적골 골목, 노란 안전띠가 드리워진 대지 칠십여 평의 빌라 공사 현장에 여러 사람이 모여 고사를 지내는 게 보였다. 약간의 오르막길 좌편에 이빨 빠진 것처럼 휑한 현장 주위는 도로 옆으로 난 통로만 빼놓고는 이삼 층 주택이 디귿자 형태로 즐비했다. 입구에 세워진 공사 안내판에 적힌 빌라 이름은 메트로빌. 며칠 전, 낡은 집 두 채를 철거하고

  • 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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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2 684호 첫사랑 찾기

유난히 더웠던 이번 여름휴가는 아들이 효도한다는 차원에서 서해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자동차로 땡볕을 피해 여행을 다니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마음이 느긋해지자 문득 아들에게 그동안 궁금했던 생각을 넌지시 물어보았다.“넌 첫사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지나간 과거일 뿐 별 의미는 안 둬.”“넌 보고 싶거나 궁금하지 않니?”“그 얘기는 왜 해? 다

  • 나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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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2 684호 깡촌의원

신문기자를 만났다. 유명하지 않은 이곳 지역신문인데, 거의 혼자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고 그런다고 기자가 말했다. 그 기자 그야말로 제멋대로였다. 취재원을 앉혀 놓고도 장난하듯 대했다. 묻는 것도 두서없다. 카톡을 보며 문자 대화를 하다가 문득 생각난 듯 질문을 했는데, 홍 기자라는 여자는 엉뚱하다 싶은 것을 물었다.“혹시 심심하지 않으세요?”“의사가 심심

  • 이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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