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소리 바람 타고길목에 서성이고 세상풍파 잠시 걸쳐앉아한바탕 꿈들의 조각 모아모아 물감 한 방울에천년의 때깔을 드러내는 양지 바른 언덕 위작은 그림방 발자국이 멈춘 자리마다 별들이 모이고산사의 종 소리는 초승달 아래그림자로 내려앉는다 말을 잃은 하루너는 다만한 폭의 비망록 갤러리 안
- 지명국
풍경 소리 바람 타고길목에 서성이고 세상풍파 잠시 걸쳐앉아한바탕 꿈들의 조각 모아모아 물감 한 방울에천년의 때깔을 드러내는 양지 바른 언덕 위작은 그림방 발자국이 멈춘 자리마다 별들이 모이고산사의 종 소리는 초승달 아래그림자로 내려앉는다 말을 잃은 하루너는 다만한 폭의 비망록 갤러리 안
눈살맞고 선듯해진 저녁어둑하게 나이든 동네의주름진 골목길이구부정한 대추나무처럼한층 더 늙었다 사람이 나이 드니솟을대문마저 삭아 기울어동네도 편안하고오래된 이웃들도느티나무 그늘같이 넉넉하다 정원 없는 돌층계마다사시사철 고운꽃을 키우시던 할매도굽은 허리로 박스 줍던 한씨네도 살 만한데도 여적 동네를 끼고살고 반장도 아니면서봉
하늘에 뭉게구름 두리둥실 떠 있다 순풍에 돛을 단 듯근심걱정 등에 업고바람 따라 가는 순리의 길새 모양 동물 모양 사람 모양구만리 장천 커다란 산이 되기도 한다 뜨거운 태양을 막아 쉼을 주고 검은 비구름 되어 산과 들에 생명의 물 내리고오염된 세상 하나하나 지워 간다 인생은 바람과 유수처럼 덧없이 흘러가
적막함 우르르 몰려와온 집 안을 뒹구는 오후개 짖는 소리 멀리 있어아련함 더해지고갈 수 없는 고향길. 가시 세운 아카시아울타리를 지나네 그리도 붉던 사과나무봄을 외면하고 깊은 동면 중이네 두꺼비 손으로 사랑 만들어 내시던 큰어머니 지랄하네 팥죽 끓여 놨는디 왜 그냥 가는겨한 그릇 처먹고 가 걸쭉한 욕 한
알게 모르게평생의 계절 안에서 따스한 의미들이봉오리로 가늘게 눈을 뜨고 있다 걷다 보니까치가 주인이 된 시골집옹기종기 앉아 있는 돌나물꽃 등 굽은 유모차눈 어둡고귀 어두워도서로가 서로에게 말할 수 있는 이웃사촌들 자연산 인정이 가득한 곳 하루하루 다독이며 가고 있다
혼자여서 싫다외로움은 싫어혼자여도 좋다때론 외로움에 슬퍼하고 때론 고독을 즐긴다 항상 동행하는 그림자남들은 하나뿐인 그림자지만 언제부터 복시*로내겐 특권인 양 두 개다 연인의 두 그림자가 아닌 혼자여도 연인처럼따라다니는 두 그림자 하나는 외로움을하나는 고독을 앞서거니뒤서거니먼 길 동행하네&nbs
어느 강변의 작은 카페에서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조금은 달고 조금은 쓴 커피가가만히 생각해 보니 우리네 인생과도 닮았습니다 강물을 몰고 온 바람이작은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있고딱히 갈 곳 없는 새 한 마리멍하니 졸고 있습니다 나는 구석에 앉아 커피가 식어 가는 줄도 모르고 커피에 멍 때리고 있습니다강변의 풍경은 자는 듯 조용한데멀리
하얀 사기그릇에 붙어떨어지지 않으려고 악을 쓰는밥풀떼기 몇 알, 그걸 못 봐언제부터 배부른 놈이 되었는지눈에 뵈는 게 없다 점심 도시락을 못 싸수도꼭지에 매달려 배를 채웠던그날, 얼마나 지났다고까맣게 잊어버린 그 시절 자메이카 아이들의 퀭한 눈빛이양심을 툭 치고 지나간다 하루 살고 나면 내일이 두려웠던 그때 삯바느질로 하
울퉁불퉁모퉁이 길로뒤뚱거리는발걸음매듭 슬슬 풀리는 새색시 걸음으로 나가자 꽃처럼 웃고새처럼 노래하며 세월이 놀러 오면어깨동무하고 발걸음도구름처럼 가볍게 강물을 따라가자 비워도 채워지는 하늘땅바다마음 따듯한그릇에 담자 내가 간절히꿈꾸던 소망오늘 하루도 잘 살았다고 별빛을
굽이굽이 맺힌 바위의 주름은시간이 스치며 남긴 고단한 흔적이라어느 하나 같은 얼굴 없으니억겁의 바람이 새겨 놓은 지문이 아니겠는가 어제 보았던 저 벼랑의 눈빛과오늘 마주한 저 봉우리의 숨결이 다르니산은 흐르는 물처럼제 몸을 깎아 매순간 다시 태어나네 다시 올 세월은 또 무엇을 깎아내고무엇을 새로이 빚어 놓을까모진 풍파에 닳아 없어진대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