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는 욕심쟁이친구를 좋아해요 구름도 나무들도새들도 별님들도 모두가와서 놀아도한결같이 반겨요
- 이철우
호수는 욕심쟁이친구를 좋아해요 구름도 나무들도새들도 별님들도 모두가와서 놀아도한결같이 반겨요
마음 깊은 곳에또 하나의 손이 있다 몸살 앓는 어머니 이마에따뜻한 물수건을 올리고 심심한 할머니 무릎에옛날이야기를 불러오는 손 가파른 오르막길폐휴지 가득한 손수레를몰래 다가가 밀어주는 손 우리들 가슴속엔따뜻한 손이 살고 있다
작년에 졌던 꽃들이올해 다시 피었어. 꽃이 아름다운 건겨울을 이겨낸 나무가 봄에 다시꽃을 피우기 때문이야.
우리 동생은먹을 것 걱정 없어요 엄마 열고 들어가면 젖가슴에 밥상이차려져 있으니까요 우리 동생은요집 걱정도 없어요 엄마를 열고 들어가면 포근한 품이 있어 더워도 추위도다 녹아 버리니까요
우리 집이 생겼다삼촌네는 주식으로몇 달이면 되는 일이엄마 아빠에게는이십 년이 걸렸다며 웃으셨다 나보다 두 배 나이 먹은 아파트는 키 큰 미선나무가 좋았다사이좋은 까치부부는 집을 나와 적당한 말을 골라아침마다 깨웠다은행 월세가 있는 집부모님은 아픈 말만 골랐다 목소리도 컸다집 앞 편의점이 편했다술 담배 사서 엘리베이터 두고
대충 짓다 만 추모비 앞에 ‘가’, ‘나’, ‘다’가 있다. ‘나’는 스마트폰에 열중하느라 바쁘다. 다 (추모비를 둘러보며) 이게 다 뭐죠?가 추모비를 지을 거야. 여긴 그 모형이고.다 추모비를요?
이명애 씨는 1965년 8월, 평안북도의 탄광 마을에서 태어나 1981년 8월, 평안남도에 있는 개천고등중학교를 졸업했다. 2005년 8월에 탈북하여 1년 만인 2006년 8월에 대한민국에 입국했다. 2016년 2월, 숭실사이버대학 방송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17년 12월에 『K-스토리』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2020년에 시집 『연장전』을 등대지
날고 싶다산과 들이 연초록으로 물들고 부잣집 담벼락에는 빨간 장미꽃이 피기 시작하는 5월이었다. 영미가 탄 버스가 신촌역에 도착하자마자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자 대여섯 명이 우르르 올라탔다. 그들 몸에서는 매캐한 최루탄 냄새가 났고 삽시간에 버스 전체로 퍼졌다. 버스가 문을 닫고 출발하려는데 전투경찰 서너 명이 버스 옆구리를 탕탕 쳐서 정지시킨 후 뛰어올랐다
가슴 위로 모이는 손과 손 초록의 들판에 서서풀잎 소곤소곤 빛을 바란다 막 피어나는 꽃눈들이떼 지어 하늘에 기도 올리면 머리엔 향기가 윤슬로 번지고 세상은 연두빛 향연에 취한다 거룩한 사랑이 익어 가는 그대와 나는 아직도 미사 중
사랑을 한다면 그렇게저 폭포처럼 하얗게 흐르는 물, 구름기다리지 못하고 견디지 못하여 천 길 떨어지는 물이 된다 그렇게 사랑하더이다흘러가서 다시 오지 못할지라도 이 생에서는 이루지 못할지라도 낙하하면서 뿜어낸 안개처럼옴 몸이 부서져도저 폭포처럼부서지고 깨어져도 다시 품에 안고 저 물결흰 이빨 모두 내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