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9월 6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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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덥고 길어 의욕도 잃어 가는데
그대는 사랑의 꽃다발을 안고
산들바람 타고 고운 미소로 온다
푸른 바다는 젊은 연인을 흔들고
하얗게 부서지는 손을 뻗어 그냥 달려가
비릿한 바다 내음에 마냥 취한다
사랑을 울부짖는 물너울에 젖은 눈망울로
타는 햇살과 수평선을 응시하며
모래사장에 바다 같은 푸른 사랑을 그린다
뜨거운 모래 속에 묻혀 철썩이는 파도 소리에
울렁이는 가슴의 요동 숨긴 채
촉촉한 사랑의 모래성을 쌓는다
그대의 향기론 체취의 긴 그림자 품은 그 여름은 갔어도
푸른 바다는 맘껏 춤추듯
가슴속에 그대는 끝없이 넘실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