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 남도 마라도가파도를 진산 삼고이어도는 대문 삼아태평양 시대 꿈꾸며영겁의 시간 흘려 왔도다. 주야로 부는 해풍에절고 쩔어 검은 단애의 돌섬척박한 우영 가난하게 일구다가신 님을 산담 안에 겨우 모시고유일연 마라담*의 정한수 고이 길어사시로 비나이다 할망당에 한반도 자유·민주·자본주의·평화통일 국궁부복 엎디어 두 손 모아 비나이
- 변우택
남해의 남도 마라도가파도를 진산 삼고이어도는 대문 삼아태평양 시대 꿈꾸며영겁의 시간 흘려 왔도다. 주야로 부는 해풍에절고 쩔어 검은 단애의 돌섬척박한 우영 가난하게 일구다가신 님을 산담 안에 겨우 모시고유일연 마라담*의 정한수 고이 길어사시로 비나이다 할망당에 한반도 자유·민주·자본주의·평화통일 국궁부복 엎디어 두 손 모아 비나이
봄비가 흐트러뜨려 놓을 때갓 새파란 너를 잡아 올렸다언 속에서도 꼿꼿하던 터라꾀죄죄한 낯을 보였어도막 시작된 당김과 끌림이다 피기 전에 잡아챘음에도무엇에 빠진 듯이 목욕하고된장 고추장을 번갈아 입어파릇한 향기로 매혹 덩어리첫사랑의 미소와도 같이
연보라 꽃 곱게 피는 날사랑도 피어나리라는 확신은버들강아지툭 터지는 소리 들었기 때문은 아닙니다. 밝게 떠오르는아침 햇살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가을 소담하게 웃음 짓던국화꽃에서그대의 향내를 보았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이 유난히 흥겹고 즐거운 건그대와의 내일을 감지했기 때문입니다. 불확실한 것을 잡으려는 것도&
하나 들썩일 일 없지만앉아 있는 것만으로 참 좋다 하늘의 조각구름인 양앞뒤 없는 생각이 흘러간다 구름을 붙잡지 아니하듯임자 없는 부유(浮游) 내버려둔다 흘러가는 것은 무엇이고남아 있는 것은 무엇인가 고즈넉한 수면(水面)에 내리는 물안개 푸욱 잠기면 스르르 꿈나라 이 밤 시로 옮기다 떠나면 돌아와
어린 솔 몇 그루 가슴에 품고겨울 바닷가 절벽이 울고 있었지얼음같이 추웠던 지난날의 상처친정의 어린 조카 두 명을 떠 안아야 했던신혼의 큰 태풍 그 높은 파도와 싸웠던 지난날 파도는 매일 혹독한 매질로 절벽을 단련시켰고혼란한 삶 속에서도 윤슬의 빛남은 가슴을 적셨지절벽의 마음 안에 끄덕 않는 의지가 있었기에그 버팀으로 견뎌낼 수 있었어 절
씨줄 날줄로헛간에 집 짓고 헛손질하던무두질의 소중했던 순간들먼지에 쌓여 서러운 다비식을 한다 열꽃에 물들면서도 배냇짓 머금은저 따스한 성정남은 몇 장 추억이 주억거린다하루하루를 애면글면하던아슴한 날 끝자락이 또르르 말린다 무엇을 말하려고 창백한 무늬결로저리도 아롱거리는지잊힐 바에는 차라리하늘로 오르시기를그리하여 우주에 한 점 물결로 일렁이
그 많던 머리카락다 빠지고텅 빈 가지에 매달린노랑 모과 직박구리 놀잇감인지참새 방앗간인지서로 앉아서 굴리는 모습 감기 들어서 먹는 걸까배고파서 먹는 건지모난 자리 웃음이 핀다
슬프지도 않은데 눈물이 나고춥지도 않은데가슴이 떨립니다 덥지도 않은데열이 나고숨을 쉬면서도숨이 막힙니다 볼 수도 없고만질 수도 없어가두어 둘 수도 없는 안타까움입니다 새벽녘 지는 달에 아픈 기억 걸어두고여태도 다 하지 못한숙제 같은 사랑입니다.
먼 기억의 뒤안길어린 날 아련한 추억후회로 물든 이루지 못한 것들이 모든 것을 이어주는 것은마음과 머리 사이에 존재하는무엇인가 표현할 순 없지만무엇인가 있다는 것을 글을 쓰는 이보단 더 깊이 들어가는 시를 쓰는 이 시인얼마나 아름다운 이름인가 100번째 시집을 내고3만 번째 시를 창조하시고 싶다는 용혜원 선생님이
안개비 내리는가?시 한 편그려내는뜨락에뭉글뭉글스미는그리움으로가로등 깜박이는고뇌하는 열두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