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대에 가문의 가훈을 지켜가는 사람이 있다. 가훈은 ‘직방재’다.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유교 경전에 나오는 구절로, 직역하면 ‘안과 밖을 곧고 바르게 하라’는 말이다. 자손에게 아침저녁으로 자신의 몸가짐과 언행을 성찰하며 살라며 전한 증조부의 유훈이다.조선 말엽의 유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수당(修堂) 정종엽(鄭鍾燁) 선생께서 이 글귀를 석촌 윤용구 서예
- 이종희
요즘 세대에 가문의 가훈을 지켜가는 사람이 있다. 가훈은 ‘직방재’다.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유교 경전에 나오는 구절로, 직역하면 ‘안과 밖을 곧고 바르게 하라’는 말이다. 자손에게 아침저녁으로 자신의 몸가짐과 언행을 성찰하며 살라며 전한 증조부의 유훈이다.조선 말엽의 유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수당(修堂) 정종엽(鄭鍾燁) 선생께서 이 글귀를 석촌 윤용구 서예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러다 동경이 현실로 이루어지면서 국적을 달리한 나그네가 되었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나만의 세계로 들어가는 길, 융프라우는 그렇게 나를 빙하 속으로 이끌었다.기차와 케이블카를 번갈아 갈아타며 빙하로 올라가는 길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길이었다. 그러나 첫 번째 대면에서 매우 실망했다. 내가 상상했던 빙하가 아니었다. 거대한 얼음덩
그가 말한 적이 있다내가 나를 모르는 날이 오면 그래서 불현듯 이별을 하거든 벽보를 붙여줘별들을 잔뜩 그려 넣고그것들이 바람에 반짝거리면 눈부셔 눈이 멀어도 좋을 만큼 당신이 지나다니는 길과 만나는 시간 사이사이 빼곡하게 사라진 추억을 묶고 사랑을 묶고 기억도 나지 않는 순수를 그토록
내 몸에서 깻묵 썩은 냄새가 나지야 깨꽃 같은 등창이 몸에 번져병석에 오래 계신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깨꽃냄새 같지만 썩은 냄새는 아니예요 썩는다는 말이 불경스러워 말했지만 아버지는 눈감고 고개를 저으셨다 썩은 깻묵에서 깨꽃냄새가 날 리 없지야 썩은 깻묵에서 깨꽃냄새가 날 리 없지야 고소한 기름
전북특별자치도문학관에는 “한국문학의 메카 전라북도, 천년 꽃 피다”라는 글이 있습니다. 일찍이 전라북도에는 국문으로 기록되어 전하는 유일의 백제 민간 가요 「정읍사」를 필두로 익산의 「서동요」, 태인의 「상춘곡」, 남원의 「만복사저포기」, 고창의 <신재효의 판소리 다섯마당> 등 한국고전문학의 백미가 발원하였다는 것은 특기할 만한 일이라
우리나라 수필계에서 수필문학에 있어서 허구성 문제는 오래 전부터 많은 논란이 되어 왔다. 그러면서도 아직까지 어떠한 명확한 결론도 내리지 못한 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 시대, 인공지능과 인간과의 감성적인 교류는 물론 시, 수필, 심지어 소설까지 쓰는 시대에 이르렀다. 북한의 김여정이 "줄게, 다 줄게"를 처음 본 사람은 의아해하며 놀라움을
“세모야, 놀았으면 정리해야지.”바닥에 흩어져 있는 레고를 보며 엄마가 말했어요.“엄마가 해주면 안 돼요?”“얘 좀 봐. 자기가 놀았으면서. 어서 치워라. 안 그러면….”“도깨비 동굴 앱을 열 거죠?”세모가 말했어요. 엄마가 늘 하는 말이거든요. 스마트폰에서 도깨비 동굴 앱을 열면 “흠흠, 말 안 듣는 아이는 도깨비 동굴로 데려간다.”라는 말이 나와요. 화
숲속에 가시거든 귀를 기울여 보셔요.온갖 벌레들의 합창 소리가 무지개같이 고운 소리로 들려옵니다.벌레들의 합창이 좋아 한별이가 숲속으로 아장아장 걸어갔습니다.아기가 오는 것을 높은 가지 위에서 발견한 매미가 소리쳤습니다.“얘들아, 조심! 사람이 나타났다! 사람이다!”그 순간 벌레들의 합창 소리가 뚝 그쳤습니다.갑자기 고요해진 숲속을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고
푸른 하늘 하얀 작은 새하늘을 향해 날갯짓하는풋내기 어린 새포근한 어미 품든든한 둥지 밖을 향하다단단히 여물지 않은가녀린 날갯짓갈길은구만리숨가쁜비행 그래도 하늘 눈부시게 푸르다하늘은 그의 집어느 곳에나 푸른 집이 있고 그의 날갯짓 지표가 되어철새들 무리 지어 여행할 테니어린 새여자유를 향한 몸짓 결코 멈추지 말라
설거지하다 말고창 밖을 내다보는 엄마“어머, 봄비가 몰래왔다 갔구나!연둣빛 새순들이참 예쁘다.”엄마만 졸졸졸 따라다니는 내 동생“엄마 엄마, 나도 보여줘!” 까치발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