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11월 6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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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변이 내다뵈는 통창을 마주 보며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바람결에 휘청이는 갈대숲
나목 가지 돌기는 생기를 부풀리고 있다
반성 없는 먼지처럼 쌓인다 거짓은
오토바이 굉음처럼 무례하다 깃발은
오른쪽 왼쪽으로 고개를 기울이며
들키지 않게 웃었다 스파이처럼
이것은 색깔 이야기가 아니다
굴절된 확신을 칼로 썰어 먹고
상처받지 않는
플라스틱 인형처럼 웃어야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해서
공존할 수 없는 건 아니다
탈락되지 않을 만큼 헐거워지면
덜 고독할까
테이블 위 커피는 식어가고
담장 밖으로 날아간 공처럼
지금은 몇 시입니까
서둘러 저 문을 빠져나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