펼쳐 놓은 평생도(平生圖)에 꽃 채운 길 그려 넣고든 해에 환히 찬 집 꿈꾸며 살았는데 잡은 게손에 설으니뒤잡힌 듯 하여이다 석동무니 농부의 길 환칠한 그림 같고 장배기는 벗어져 홑짓기도 겨운 나이 장등 위지새는 달이나인 듯도 하여이다
- 김부원
펼쳐 놓은 평생도(平生圖)에 꽃 채운 길 그려 넣고든 해에 환히 찬 집 꿈꾸며 살았는데 잡은 게손에 설으니뒤잡힌 듯 하여이다 석동무니 농부의 길 환칠한 그림 같고 장배기는 벗어져 홑짓기도 겨운 나이 장등 위지새는 달이나인 듯도 하여이다
하는 일 도막마다 손금이 부르터서 체념을 닦아내는데 헛웃음이 나온다풀죽은 나를 어르는늦저녁이 접힌다 이울진 틈 사이로 휴식을 보태봐도일 없을 땐 빳빳한 긴장이 초조해서엉켜든 잔근육들이예민하게 감긴다 머뭇대던 당신도 누운 감정 털어낸다 젖어보면 알게 되는 초년병 사내처럼한 번쯤 넓은 햇살에말릴 수만 있다면
돌다리 건너가며 새겨 놓은 웃음들이 흐르는 시냇물에 띄워 보낸 사연들이 부푸는 꽃망울 속에서 난리가 난 봄봄봄
바람 길 따라 산 벚꽃 피는 곳에비밀한 집 한 채 있었으면 좋겠다고독과 풀내음까지도 가난해서 좋은 곳 다문다문 내려앉던 꽃들의 허물처럼삶의 줄기마다 돋힌 가시 낯설어이제는 그 무엇으로 우리 서로에게 스밀까 도랑물 소리 따라 수선화 피는 곳에 비밀한 집 한 채 있었으면 좋겠다기억과 마른 바람소리로 저녁을 태우게
흐르는 것 모두가 오선지에 담긴다.얼비친 하늘과 바람균형 잡힌 시간과 길 보는 건눈만이 아닌가슴으로도 투영하는 물에 뜬다고 그것이 가벼움은 아니다. 내면을 비워내는해탈의 소리랄까 눈 감아두 귀를 열면투명하게 보이는 노래
단단한 벽돌 사이 고개 내민 민들레꽃 서럽고 모진 시간 노란 웃음 입에 물고무수한 밟힘 속에서도꿈을 펴고 있구나 울음이 질펀했던 한세월 뒤로하고잡풀처럼 꿋꿋하게 맨땅 위서 피어나네역경을 이기고 웃는너 또한 민들레다
깨달은 마음을 세상에 알리고자생각해 왔던 것을 눈띌 만한 큰 충동감 솟구쳐 울릴 종소리에 얹어 보내리라.
한가한 흰 구름은 호수에 앉아 바람 기다리고.강물은 밤낮없이 바쁘기만 해 세월을 떠미네. 하루를 가름하는 서산의 해는 묵상에 드는데.봄바람 소리 없이 벌 나비 불러 세월을 반기니. 그 중에 하릴없이 늙는 이 몸은 세월 탓만 하다.오가는 세월 따라 헛춤만 추며 가는 줄도 몰라.
옆집 아주머니가대바구니 가득달걀을 담아왔다 새벽마다꼬끼오 꼬끼오우리식구 단잠 깨운 얄미운 수탉 가족 몰래혼내주려 벼르던 마음 알고 있었는지 바구니 속에서자꾸내 이름이 들린다 꼬물꼬물 말을 걸며 노랑 병아리들착하게걸어 나온다
엄마의 환한 미소가내 가슴에 스미면 도랑 같던 마음은넓은 바다가 되고 파도 치던 마음은 잔잔한 호수가 되지요. 엄마의 미소는내 마음의 의사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