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처럼 고요한 당신물결 위에 피어난 순결한 미소비바람에 꺾이지 않는 강인한 모습은내 삶의 등불이었습니다 연잎 같은 당신의 품어둠 속에서 나를 감싸주던포근한 치마폭은세상의 고난을 덮어준 방패였습니다 진흙 속 뿌리내린 당신고난의 깊은 바닥에서 의지를 다져어둠을 뚫고 피어난 그 연꽃의 아름다움은 내게 희망의 상징이었습니다 가
- 김도성
연꽃처럼 고요한 당신물결 위에 피어난 순결한 미소비바람에 꺾이지 않는 강인한 모습은내 삶의 등불이었습니다 연잎 같은 당신의 품어둠 속에서 나를 감싸주던포근한 치마폭은세상의 고난을 덮어준 방패였습니다 진흙 속 뿌리내린 당신고난의 깊은 바닥에서 의지를 다져어둠을 뚫고 피어난 그 연꽃의 아름다움은 내게 희망의 상징이었습니다 가
진달래 무덤마다 봄볕이 자글자글 비처럼 내리는 산길 당신에게 갈 길 아직은 먼데 갑자기 찾아온 손님에 얼굴 붉히며 뜨신 오줌 한줄기 엉덩이 까고 누는데 먼저 마중 나온 애기쑥들 까르르 까르르 고개 삐죽 내미네
장흥 칠일장거리 좌판 수족관에서장꾼들의 흘깃한 눈길에 낚여도마 위에서 토막 난산낙지 한 마리 구불구불한 탐진강과갯내음 품은 바다가하얀 거품을 물고속눈물 흘리는 동안 국밥집에 앉은 촌로들의시절 없는 넋두리로파장의 하루 해는 금세난파 되어 수장 되고 매운 세상 걷다 보면곳곳이 무덤이라칼자국 엉킨 도마 위에서 길을 잃은 가난한
바쁜 볼 일이 있어 버스정류장에 갔다정류장 가까이 가면서 전자안내판이 보이자걸음을 멈추고 승차해야 할 차를 검색한다갑자기 누군가 어깨를 탁 치며 지나간다가까스로 중심을 잡으며 “누가 사람을 쳐?”비명처럼 소리 질렀다정신 차려보니 앞 쪽에 통통하게 다부진 체격의 신사가 “길을 막고 있으니 그렇게 됐죠” 당당한 어조로 말한다 “사람을 쳤으면
허리가 낡아 간들간들힘겹게 연명하는 폴더폰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접었다 폈다 반복한 허리닳고 닳아 굽은 채로 살고 계신 어머니는반듯한 직립이 어렵다 꼿꼿하게 서서 카랑카랑 큰 목소리 낼 때도 있었지만 허리 굽어 살아온 날이 더 많았다 내 병은 내가 잘 안다고 수술은 한사코 거부하며 그런대로 쓸 만하다는 어머니&n
그리운 땅 잊어버리고바람 따라 흘러가는 강물에둥지 틀고 거친 계곡에굴러다니는 차디찬 돌맹이물살 흘러가며 언어 잃고춤으로 지난 시간 추억한다 가늘게 뜬 눈동자 손끝에 모아 잠든 꿈일깨우고 불타는 눈동자 분노와 기다림을부드러운 손놀림은 지워진 그리움허리 제자리 정지하고빠른 발동작으로 숨겨둔 말을두 손 가슴에 맞잡고 새날 다짐하는 종아리 근육들
연못 위 잎새 하나잔물결 타고 가네둥둥둥물 위에 떠 구름과 경주한다푸른잎흰구름둥둥서로갈길서둔다 연못의 마음 하나살며시 훔쳤어요언제나변함없이 욕심도 안부려요넘치면흘려보내고 모자라면 채운다 마음이산란할 때 연못가 홀로 앉아이 생각 저 생각을연못에 담아보면산만한 거치른 마음 잔물결이 빗질한다
철 지난 고엽(枯葉)들스스로를 지키지도 못하고 스스로 지지도 못한한 서린 우듬지 고엽들 봄 폭설에눈 잎이 되었다 고엽도 눈 잎으로 환생하는데여의도의 꽃님들도 환골탈퇴하려나
때가 되자 끼니를 챙기듯뱃속을 그득 채운다한창 시절엔 쇳덩인들 소화시키지 못하랴 트럭이며 자가용이며 양껏 삼킨다. 빵~ 퉁퉁 퉁퉁…채운 배를 두드리는 고동소리뒤꽁무니에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까스를 뿜어댄다 끼룩끼룩 끼룩끼룩몰아치는 바람도 출렁이는 물결도 겁 없이 악착스레 따라 붙는 갈매기 떼.언제부터 학습된 몸짓일까하얗게
세월 따라 잃어버린 내 모습바다에 떠도는 일엽편주처럼알 수 없는 이방인이 되어한평생 간직해온 한 가슴앓이를 묻어 둔새하얀 그 자리 말하고 싶어도 혀끝이 타들어 가한 맺힌 가슴 내밀어못다 한 그리움 태우며풀꽃 노래 부르는늘 푸른 그 자리 하얀 그림자에 얼룩진잊을 수 없는 그 이름 자락 붙들고한마음 둘 곳 없어언제 만나자는 약속도 없이기다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