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울음이 메아리치던골목길을 언제 걸었던가아기 부르던 엄마의 목소리는귓전을 떠난 지 오래 되었고 춘삼월 잔디밭에아장아장, 아기 재롱은언제 어디로 사라졌는지동화로만 남은 옛 그림 어른 아기 웅성거리며소란스럽던 농촌 골목길은 한적한 산사의 법당길이 되어 내 발자국 소리만 뒤따라 오네
- 오현철
아기 울음이 메아리치던골목길을 언제 걸었던가아기 부르던 엄마의 목소리는귓전을 떠난 지 오래 되었고 춘삼월 잔디밭에아장아장, 아기 재롱은언제 어디로 사라졌는지동화로만 남은 옛 그림 어른 아기 웅성거리며소란스럽던 농촌 골목길은 한적한 산사의 법당길이 되어 내 발자국 소리만 뒤따라 오네
약속했었다 우리해질녘 긴 그림자로 푸석푸석 다가오는 늙어 감 애써 삶에 어떤 의미 심고 싶었을까당신은 나 위해 살아주기나는 당신 위해 살아주기왠지 모를 슬픔, 모른 척하며장난기 섞어 새끼손가락 걸었다 함께 길 걷다가또래의 사람 마주쳐 오면“저 사람이 더 늙었어? 내가 더 늙었어?” 그토록 늙어 보임에 불편해 하던 사람 전
나는 이 섬에서 절대로 빠져나가지 못한다그저 살 뿐이다 한낮에는 해에 기대고 한밤에는 달에 기대어 종용종용늙은 아내를 생각했다 쓰러지기도 하고자빠지기도 하면서불안하지만 꿈꾸듯이 먼 길을 왔다 아직은 길을 잃지 않고내 곁에 딱 붙어 있어 다행이다 다행이다, 밥 세 끼를 건사할 남새밭이 푸르고 이웃도 친구처
사람은 밥을 가장 사랑한다, 하자그러면화를 내는 사람술을 마시는 사람물을 버리는 사람, 사람들있다, 하자그런데사람이 어둠의 노예이었을 때어둠이 사람의 상전이었을 때밥을 가장 사랑하지 않는다, 한한 사람이 있다그를 일러시인이라 부르자배꽃비〔梨花雨〕내리는봄날매창시인 돌아오셨다시가 밥이 되는시간의 빗줄기를 뚫고매창뜸에 오셨다.
할머니는 멀리서도 나를 알아본다. 엄마 아빠가 맞벌이를 해서 나는 어려서부터 할머니 품에서 자랐다. 축구를 유난히 좋아했던 나는 매일 친구들과 어울려 공을 찼다. 환한 달밤이면 혼자 공터에 나가 보름달과 놀았다. 나는 공만 보면 새처럼 날아 다녔다. 그런데도 할머니는 공부하라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2002년 월드컵에서 강력한 수비와 파워로 4강 신
문학은 인간의 삶과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다. 우주 공간에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창작의 출발점이라고 보면 죽음의 계곡은 자연계가 꾸며낸 창조물이다. 드넓은 사막이 그려내는 섬세한 곡선과 웅장한 산을 타고 흐르는 곡선을 보는 순간, 자연이 아름답게 보이는 이유와 거대한 흐름을 연출하는 광활한 무대가 두려움으로 밀려온다.지난 겨울 나는 라스베이거스 주립공원 죽
양의 햇살을 받자 바다는 반 고흐의 그림처럼 강렬한 색채로 출렁였다. 해수욕장의 모래밭에 모인 젊은이들의 알몸에 가까운 피부도 남태평양 섬의 원주민처럼 붉게 물들었다. 바로 그곳에서 음악 전문 케이블 <뮤직 TV>가 주최한 가요제 <썸머! 스타 탄생!>의 공개 녹화가 펼쳐졌다.“앗, 드디어 나타났군!”심사위원장인 작곡가 승우는 하마터면
나는 문인으로 55년, 방송작가로 23년, 작사가로 45년을 활동해 문학 나이가 123살이라고 공언했는데, 그래서 여기에 창작한 저서를 소개해 보면 아래와 같다.우선 문단생활 55년 동안에 발간한 총 저서는 38권인데, 이는 적지도 많지도 않은 숫자라고 하겠다. 데뷔작인 창작집 『머리가 없는 사람』은 나의 총체적 작가생활을 예시한 소설집으로 당시에 추천사를
여성들에겐 나이를 묻는 게 실례라지만 남자들은 나이가 벼슬이라고 나이 자랑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간혹 나에게도 가끔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하는 질문을 해 올 때가 있다. 그러면 나는 웃으면서 대꾸한다.“아, 요즘은 백세 시대라서 저도 좀 나이가 많네요. 그러니까 123살이거든요! 하하!”“예에? 123살이나 되신다고요? 에이, 무슨 농담을 그리 하십
자동차는 구조에 따라 휘발유, 경유, 가스, 전기 등의 에너지에 의해 움직인다. 지금은 미래의 대세가 전기차라고 하지만, 진화의 또 다른 게 나올 수도 있다.한때는 저렴하다는 현혹에 구매자와 판매자 간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세칭 ‘신나’라는 가짜 연료가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에 의해 암암리에 판매된 적이 있었다. 그로 인한 부작용으로 차량의 잦은 고장은 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