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겨울호 2025년 12월 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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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꽃 내음이 은은한 달빛 타고
총총한 숲을 지나 스며든 밤공기에
코끝을 실룩거리며
이슬길을 밟는다.
낮엔 햇살 구슬리고 밤에는 달빛 얼려
꽃술을 소복 담아 아름 핀 순백의 꽃
바람에 아늑거리며
그리움이 피고 지고.
집 떠난 형제자매 만난 지 오래되어
꽃 향에 마음 적셔 안부나 전하고자
파르르 꽃잎 흔들며
실바람에 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