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무는 십일홍에 씨 하나 남기지만비 내린 하늘 다리 화려하게 수놓던무지개 한순간 사라지면허상마저 없구나어둔 밤 차갑도록 휘감던 아침 안개 은빛을 반짝이던 쌀쌀한 새벽 이슬 해 뜨면 삽시간 사라진 후흔적 하나 없다네광활한 대양들을 한없이 출렁이고 고요한 호수마다 파문을 일으키던 파도들 바람만 사라지면군소리도 없구나한순간 세
- 이재호(강동)
화무는 십일홍에 씨 하나 남기지만비 내린 하늘 다리 화려하게 수놓던무지개 한순간 사라지면허상마저 없구나어둔 밤 차갑도록 휘감던 아침 안개 은빛을 반짝이던 쌀쌀한 새벽 이슬 해 뜨면 삽시간 사라진 후흔적 하나 없다네광활한 대양들을 한없이 출렁이고 고요한 호수마다 파문을 일으키던 파도들 바람만 사라지면군소리도 없구나한순간 세
바람 따라 가고 싶은오백 리 밖 궁산마을이름 모를 야생초가가던 발길 잡던 고개어머니거친 손 마디눈 감으면 떠오르네먼 발치 옹기종기 모여 살던 옛 친구들 고향 달 두고 가도 따라붙던 그 그림자 힘주어어깨를 치며잘 가라고 손 젓던 벗
눈치코치 통 모르는 맹추 같은 청맹과니 나르시스 얼굴일까, 제 그림자 볼 수 없는앞치레 눙치지 못한뒤꼭지가 게 섰다.붉게 핀 얼굴이야 두 손 벌려 가리지만 바람에 곤두서는 등 뒤의 가시 돋친 꽃 눈총 쏜 레이저 빔에꼭뒤 화끈, 따갑다.
가는 듯 돌아서는 떫은 사념(思念)들이잊음도 소망처럼 가슴에 샘을 파고제 탓에 부끄러운 알몸에 생떼 쓰듯 흐르는 체온한 자락 바람 떨쳐 하얗게 물들이고눈 녹듯 흘러내리는 달빛을 훔쳐보면이 무슨 우연일레라 피어나는 꽃내음
삼월에 꽃을 피워우아함을 보여 오던한여름인 삼복중에 꽃이 피니 웬일인가맴맴맴저매미소리노래인가 울음인가
높푸른 하늘 바라 봄문 여는 두견이소롯이 구름 가고 달빛 밝게 차오르는 밤 투혼의 촛불을 밝혀 소실점을 찍는다.서롭도록 외로워서 야위어 한 많은 새 침엽수림 잡목림에 홀로 울다 잠들었나. 긴 세월 한결 그리워 고요 젖다 푸른 생각.새로운 장미꽃향 환하게 번진 봄날댓잎 스친 달빛 홀로 아련 비춰 반기는데 진달래 꽃피는 이밤
비 그치자 맑은 하늘잠깐 선 무지개였나숨 가쁘게 살아온 한 생(生)이제 뒤 돌아보니창밖에살포시 내린봄비인 것을
막막한 삶의 기로에 서서현실이 내뿜는 연기에몽롱해집니다자그마한 개인의 일이풀리지 않아 허망해질 때 답답하죠지인이 알고 너그러이실타래를 살살 당겨주면 훨씬 가볍죠이쪽은 가볍고 저쪽은 무거울 때 시소는 상대의 의중을꿰뚫어 보이죠어디 나도 한번 저질러 볼까? 쿵하면 정신이 번쩍 나씨익 웃어 버리죠상대가 가볍고 위협이 느껴질 때 소리 없
서슴지 않고 첫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고단한 어깨 위에서 말라 버린새벽이슬 바라보고 있을 적엔저마다 지닌 그늘진 사연 짐작해 볼 수 있으리라온몸 던져 그려 놓은 운명처럼 오고 간 사람들의 눈길 사이를 가로질러신발 끈 고쳐 매어 동동거리는지터 잡은 외로운 밤 지나와 한 번 더 불질러 보자는 아침 햇살에 둘러앉아서슬을 세워 하룻날 시작하려 한 지금 이 순간거친
내 고향 민들레는첫사랑 순이 마음노오란 예쁜 꽃.하하 호호 웃음소리어깨동무 친구들의밝은 얼굴 그려 있고내 고향 민들레는언제나 따뜻한어머니 모습 닮은하이얀 예쁜 꽃.노을 속에 저무는앞산 허리에도 피어난고개 숙인 노오란 꽃.내 고향 민들레는솜사탕 홀씨 되어 날아간 이별의 노오란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