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겨울호 2025년 12월 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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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들어앉은
사랑의 마음은
장독 속 씨간장처럼
소중히 간직하고
필요할 땐
그 마음 향해 손 내밀 듯
아끼지 않아야 한다
집에 키우는 화분 식물도
사랑으로 보살피면
아픔을 모르고 잘 자라듯
곁에 있는 이에
마음의 물을 주면
그 마음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사랑을 받으려만 하지 말고
그대가 진실로 아낀다면
샘솟는 샘물처럼
아낌없이 흘려보내라
평생 동안 주어도
바닥을 드러내지 않는 게
사랑이라서
받는 기쁨보다
내민 손이 더 따뜻하단다
그 길의 끝에는
잘 산 그대의 삶이
필름으로 감기어
눈부시게 되살아나는 추억들이
햇살처럼 밝게 빛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