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튀깁니다밀가루 대신기다림을 입히고계란물 대신하루의 안부를 풀어 넣습니다 기름은 너무 뜨거우면 안 됩니다서두르면속까지 익지 않으니까요 젓가락으로 살짝 뒤집을 때마다괜히 웃음이 납니다사랑은 늘뒤집히는 순간제일 향기롭거든요 겉은 바삭하게속은 말랑하게한 입 베어 물면“아”숨이 새어 나오는 온도로 접시에 담아당신 앞에 놓습
- 이점이
사랑을 튀깁니다밀가루 대신기다림을 입히고계란물 대신하루의 안부를 풀어 넣습니다 기름은 너무 뜨거우면 안 됩니다서두르면속까지 익지 않으니까요 젓가락으로 살짝 뒤집을 때마다괜히 웃음이 납니다사랑은 늘뒤집히는 순간제일 향기롭거든요 겉은 바삭하게속은 말랑하게한 입 베어 물면“아”숨이 새어 나오는 온도로 접시에 담아당신 앞에 놓습
태평양 거친 물살도릭호에 몸 실은 열두 살 소년하와이 사탕수수잎에 손 베이며땀으로 젖은 또 하루를 보냈다 가난 되물리지 않으리라피 땀 눈물로 일가 이루고사무치게 그리운 고향은자식에게조차 밝힐 수 없어호놀룰루 붉은 노을에 묻었다 하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26년 침묵 속 애국혁명의 거점된 신가구점 거리아버지의 휘바람 나지막해도가구 속 깊이
생명을 잉태한 빛이 피어오른다.하늘거리는 분홍의 날갯짓이 머물기 시작한 곳에쏟아져 내리는 꽃비설레는 따스함이 예고도 없이 훅 파고들었다.생의 온도가 가지를 툭,종종거리던 겨울의 인내떨어져 내렸다. 소슬한 바람이 불어 날린 마른 잎들이 떨어져 내리며 가지 끝 연둣빛 두근거림이 화들짝 깨어난다. 지난한 겨울,누군가가 무심코 던진 쓰라
마른 가지 위에 목 축이는 봄비메마른 오감을 두드린다 길지 않은 만남에 아쉬움만 남기는자목련, 백목련이 환한 웃음 짓는다 하얀 터널 만들며 줄지은 벚꽃들의 나들이 시간차로 피어나는 꽃들의 행진이다 진달래 철쭉 무리지어 설레는 마음맑고 신선함에 봄 향기로 속삭인다 꽃들과 한 몸 되어 물들어 가는 순간 자연
동백 숲길에 떨어진 감꽃 고향 집 깊은 우물 그림자가 공주의 부서진 화관에 가 닿는다 먼데서 혼자 되어 돌아와남녘 어드메 살고 있다는 소녀 팔 늘어뜨린 가지에 앉아 혼잣말 노래를 부르고 있다 꿈꾸는 남국의 상앗빛 목에 걸어주던 감꽃 목걸이 무성한 잎새 사이 하늘에 창백한 낮달이
나를 사랑하는 날이면 몸이 먼저 저물어어둠이 지나간 자리마다 멍울이 뼛속으로 스민다 나는 팔을 뻗지 못하고 내는 손가락 꼽은 채어깨 하나 거두지 못한다사랑은 늘 환한 곳을 비껴그늘 갈피 속에서만 숨을 틔운다왜 나는빛이 많은 낮에는 내 이름을 부르지 못하고어둠이 깊어야만 얼굴을 알아보는지지친 눈동자에 푸른 물이 차오른다바라보다 부서져 파편이 제 이름
오전 주방일이 끝나면돌체라떼에 카누맥심을 더해 한잔 마신다 단란한 가족처럼어우러지는 맛 그 안에 녹아든 세상뜨겁게 안는다 일상을 넘어이젠가족이다
악(惡)은천사의 날개를 달고 훨훨 천상을 날고선(善)은뜨거운 불구덩이의 고통에서 진저리치는구나 법치가 무너진 내 이웃의 이념은들불처럼 번져 혼돈의 굴레에서 축제의 춤을 춘다 인륜과 도덕을 망각한 제3류의 무리거리를 활보하며 거들먹거림이 참으로 가관이다 잔인한 사월의 언덕에 붉게 물든 진달래꽃계절을 노래하듯 온 산 가득 피었거늘송충
*원로시인 영정 앞에서 고인의 시를 낭송했다첫 낭송자는 시작부터 목이 메어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고 담담하게 낭송을 마친 나는 흰 국화꽃에 둘러싸인 유리 액자 경계가 완강한 저쪽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탱자나무 흰 꽃을 떠올렸다한 번도 들어가 보지 못한 그 집낡은 울타리 퇴색된 낮은 지붕하얀 탱자꽃만 생생하게 또 피고 있을까무너졌을
두열이하고 종말이하고 애를 낳아 팔아먹었다 냠냠십만 원은 짧았다썼다 두열이가 농약을 마셨다이불 돌돌 종말이도 일 년 뒤 갔다다리 밑에 두 손 모아 엎드려흰 아가가 보고 싶었던 거다 그해 추석 밑에 아버지하고 열 살 어린 두열이가 싸웠다아지메 덕에 먹고 자는 주제에이 자슥 니 지금 뭐라 캤노 두열이 머리를 알미늄 쟁반으로 탕 아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