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잠 못 이루게 만든너의 그리움이먼동 트는 하늘에 닿아노을 되어 발갛다그 아래 서 있는잎새 없는 나뭇가지에서 겨울 끝자락에 부는봄내음 나는 바람이 인다 나뭇가지의 높은 곳에는 마지막 남은 잎새마냥 이름 모를 새 한 마리 앉아 봄 오는 길목을 바라본다.
- 김태경(부천)
밤잠 못 이루게 만든너의 그리움이먼동 트는 하늘에 닿아노을 되어 발갛다그 아래 서 있는잎새 없는 나뭇가지에서 겨울 끝자락에 부는봄내음 나는 바람이 인다 나뭇가지의 높은 곳에는 마지막 남은 잎새마냥 이름 모를 새 한 마리 앉아 봄 오는 길목을 바라본다.
밤하늘에서 별을 고르는 일은끝내 버리지 못한 불씨 하나가슴 깊이 묻어 두었다는 뜻 가장 먼저 눈에 걸리는 별은흔들리는 마음이 세운 이정표이고 오래 바라본 별은입 밖으로 나오지 못한 이름, 세월 속에 묻어 둔 숨결 하나 별들은 말이 없다다만 먼 빛으로내 속을 비추어스스로를 돌아보게 할 뿐 나는 오늘도어둠 가장자리에
바다는새벽마다제 안에서 길을 잃는다 보이지 않는 것이보이는 것보다 깊어지고 있다 돌아갈 길발목까지 차오른 안개에 묻히고 말과 말 전해지지 못해 혀끝에서 사라지고만혼자 하는 사랑같이 쓸쓸한 읽지 않고 지나친당신이라는 문장물결처럼 왔다 사라진다 겹겹이 쌓인 모호함 우리 삶의 모양 닮은 듯보이지 않게
한참 만에 만나도따지지 않고 몇 달 만에 전화해도캐묻지 않는 며느리바위*처럼한결같은 그런 사람한둘만 있어도*며느리바위: 전남 장흥 억불산에 있는 바위.
세상 모든 것에는 결이 있다나뭇결, 물결, 마음결, 하물며 돌 한 덩이에도 어둠을 뚫고 가지를 내민 쪽이 나무의 결이고, 아래로 흐르며 물길을 내는 쪽이 물의 결이고, 생각을 다듬고 사는 게 사람의 결이다 화강암으로 석물을 만드는 석수장이돌을 쪼며 결을 알았다 결이 순리라는 것도 결을 거스르지 않을 때그때, 돌도
삼신할미가 점지해준 숨 8할을 소진했다2할 남았다 나로부터 이어진 피의 끈이제 막 제 어미 얼굴을 가리는 한살배기 피붙이 낯가림 없는 제 어미 품에 안기듯팔십 년을 뛰어넘어 내 품에 안겨왔다 세상을 채우러 온 새 생명홀로 호젓한 내일의 몸짓이다내 성(姓)을 받아 쓰는 여린 살붙이의 뜨거움피는 진하다는 것을 알았다 성(姓)
저기저기 반짝반짝하늘에 별별 따줘 난 사랑이 좋아마음 담은 사랑 어둑어둑날 저문 들녘별 따는 농부 바지기별을 담아님 보러 달음질 보글보글뚝배기 된장국마주앉아 오순도순 하늘에 별들이 반짝반짝.
긴 가지 끝에 붉은 리본 달고화물차 위에 누워서 이사 가는 나무가쥐고 살던 흙덩이도 데리고 간다 먼 길 갈 때는 그만큼 필요 없다고뿌리 끝을 잘라도 말 없고어디로 가는지 묻지도 않는다 중환자같이 누운 채 가지만새 터에 가면 아픔은 다 잊고남은 뿌리만으로도 다시 직립할 것이다 붙박이로만 살았으나그 흙이나 이 흙이나 낯설지 않아솔솔
세상 사람들아살아보니 어떠한가 더 가까워지기 전에이 말 좀 들어보소 안이비설신(眼耳鼻舌身)전오식(前五識) 멀쩡할 적엔 의식(意識) 있어 주인행세 하더니사대(四大)가 흩어지는 찰나에 그놈 주인공은 어디로 가는가평생을 찾아도 그 물건 없다네 무상과 공(空)의 도리를 모르니가장 큰 장애는 미혹(迷惑)일세 설명
한 끼 밥을 벌기 위해머리를 조아리고허리를 굽혀야 한다면 누군가의 밥이 되기 위해고개를 숙여야비로소 완성되는 삶이 있다 어느 쪽이 거룩하고어떤 삶이 사악한가를 가려내기에눈앞이 아른거렸다 아스트라이아*의 천칭에 놓인진실의 깃털이 안개에 묻히고 있었다*아스트라이아: 정의의 여신, 인간이 타락하자 저울을 들고 하늘로 올라가서 별자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