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그추억간절했나새벽녘요란하다솔솔 내리치는 빗방울창을 흔든다 천리길넘고 넘어무얼 찾아 왔을까? 꽃나비시샘하여자랑 삼아 오는가…
- 한현삼
그때그추억간절했나새벽녘요란하다솔솔 내리치는 빗방울창을 흔든다 천리길넘고 넘어무얼 찾아 왔을까? 꽃나비시샘하여자랑 삼아 오는가…
고운 님 미운 님늘 손님을 반갑게 맞아주는 사랑방 도란도란술한잔두잔기울이며 오손도손 이야기꽃을 피우면어느새먼동이 트고눈치 없는 저 장닭떠나가라고 노래를 부르네 너를 두고 떠나갈 수밖에 없는이마음또 다른 사랑채를 찾아서 집시가 되네 님들은내일 오실 지 모레 오실 지 마냥 기다리는 사랑채여.
환희고 사랑이다청자 쪽빛 하늘 가득튼실하게 피어 있는 하얀 꽃과 연분홍 꽃잎들은1890년 2월 조카의 출생 낭보(朗報)를 들은 고흐는 한달음에 달려 가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초봄에 가장 먼저 피는 아몬드 꽃나무 를 그린다. “아이 이름은 형 이름을 따서 지었어. 그리고 그 아이가 형처럼 단호하고 용감할 수 있도록 소원도 빌었어.”테오의 말을 상 기하며 아
세월이내 모습 형편없이 할키고 지나 갔지만 마음만은 청춘이라네기억이가물가물 해 오고 눈이 침침해 와도 마음만은 청춘이라네바람에흰머리칼 휘날리고 자세가 엉거주춤 하여도 마음만은 청춘이라네남들은노인 취급하지만 아직도 사랑에 대한 로망이 사라지지 않는 언제나 청춘이라네
해가 빠끔 고개 드는 시간온몸으로 뜨겁게 핀배롱나무 꽃그늘너른 팔걸이 아이들 의자 닮은느티나무 아래를 지나비가 오는 날빗줄기 욱여넣고 싶었던북적이는 축구골대 뒤고슬고슬 모래를지르밟는다아이들 재잘대는 교실 창문 밑봄부터 키를 재며 피어나던풀꽃들 움직임발바닥 간질인다
빌딩 숲에 반 햇살로 연명한 많은 하늘이무심하여 내리던 꽃잎바람에 꽃잎새 웃음이 나도록 고웁다 바람에 너가 날아가기 전에전광판 위에 내려온다 사뿐히 사뿐히이사하기 위해 짐을 싸는 조팝나무, 목련, 장미, 철쭉응결한 무언의 꽃이 이삿짐을 싸기 시작했다 하늘과 나무에 걸린 사다리 그네를 타며부끄러워 숨어 있는 꽃 온몸으로 느껴지는자존감으로 다시 태어날 테니까
언제나 반갑다기다려진다네가 오기를보내달라는 소식 받고너를 보내기까지날마다 수없이 썼다가 지운다 못내 아쉬워 다시 쓴다빨리 보내야지 하면서마지막 날까지 머릿속에가슴속에 숨겨놓고 꺼내지 못한다 예쁘게 화장하고 잘 입혀 보내야지그렇게 다짐해놓고 평상복 차림의 너를 보낸다그마저 보내기 싫다 숨겨두고 나만 보고 싶다 남들의 시선이 부끄러워
보름달같이흐드러지게 핀 목련화조명으로 비춰주는 언덕에모락모락 김같이 올라온일밀리 싸이즈흰 꽃 노란 꽃 파란 꽃 군단 무수한 부하 거느리고아무리맡아보아도일밀리 향기를봉접이 찾지 못하는가혹한의 죽음에서 소생한 땅꼬마 봄 왔다고 좁쌀 같은 꽃 피워 알리는 그분의 전령들보면 볼수록 피조 세계 황홀하도다
엄마는 곧 흙이 되리란 걸 알았다 평생을 흙과 살아온 그녀에게 자동차를 타고 달리는 한 시간 남짓한 시간이 지치고 힘들었는지차에서 내리자마자화단의 흙을 한줌 쥐고는 코를 킁킁거렸다 환하게 펴진 주름과 눈이 웃고 있었다킁킁 흙에 뿌리내린 철지난 냉이 냄새가 누구도 위로할 수 없던 엄마를 따뜻이 맞이했다 그리고 흰 눈이 내리던 겨울날그녀는 아무 말 없이 흙으로
이 한 몸 바쳐우리 가정에 행복이 온다면 기꺼이 바치리이다이 한 몸 바쳐사회의 정의와 질서가 바로 선다면 기꺼이 바치리이다이 한 몸 바쳐조국의 평화와 통일이 온다면 기꺼이 바치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