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맵

나이 들거든

한국문인협회 로고 이우룡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11월 681호

조회수8

좋아요0

자식이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요
사람이나 짐승이나
자기 새끼만큼은 목숨 바쳐 키우고
때 되면 제 갈 길로 놓아 주나니

 

무릇 자식이란 소유물이 아니라
잘 길러서 새 세상으로 내보내야 할
우주의 한 주체임을 알아야겠습니다

 

어려서는 부모 말 잘 듣고
늙으면 자식 말 잘 들어야 한다거늘
한물가고 고리타분한 자신의 생각
자식들에게 따르도록 강요하지 말아야겠습니다

 

그저 멀리서 지긋이 지켜봐 주고
다만 그들이 힘들어하거나 손내밀 때 
오랜 경험에서 우러난 따뜻한 말 한마디 
넌지시 건네주면 큰 힘이 될 겁니다

 

자신의 언행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남 앞에서 쓸데없는 자랑질을 일삼거나
함부로 나대지 말아야겠습니다

 

높은 산은 가만히 있어도
자연스레 높이 우러러보이고
바다는 아무것도 없는 듯 보이지만
사람들이 경외하며 찾아갑니다

 

얼마 남아 있지 않은 행로에서
하찮은 일에 불평불만을 늘어놓거나
자신의 모습은 돌아보지도 않고
남을 비판하는 것도 얼마나 추한 몰골인가요

 

언제나 제자리 지키며
모든 것을 품어 주는 산과 바다 
나이 들거든,
산처럼 바다처럼 살아가야겠습니다

광고의 제목 광고의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