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겨울호 2025년 12월 73호
14
0
겨울 공원은 헐벗어
햇살 한 자락에 앉아
상상의 붓칠을 한다
가지뿐인 철쭉꽃 나무는
놀이터 소녀의 옻빛을 찍어 칠하고
키 큰 플라타너스 나무는
앉아 있는 까치의 푸른 기억으로 칠한다
아무것도 품지 않은 언 연못은
너의 입김이면 된다
집으로 웅크리고 가는 사람들
봄이 오면 뛰어오를
분수의 힘으로 칠해준다
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겨울호 2025년 12월 73호
14
0
겨울 공원은 헐벗어
햇살 한 자락에 앉아
상상의 붓칠을 한다
가지뿐인 철쭉꽃 나무는
놀이터 소녀의 옻빛을 찍어 칠하고
키 큰 플라타너스 나무는
앉아 있는 까치의 푸른 기억으로 칠한다
아무것도 품지 않은 언 연못은
너의 입김이면 된다
집으로 웅크리고 가는 사람들
봄이 오면 뛰어오를
분수의 힘으로 칠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