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겨울호 2025년 12월 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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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입니다
회전목마에서 잦은 기침 소리가 들립니다
짧은 하루해로는 못다 찾을 이력이지만
목마는 놓칠 것 같은 귀엣말이 두렵습니다
목이 타나 봅니다
욕이 마렵습니다
목마는…
풀뿌리는…
휘감기는
바람에 대하여
민중에 대하여
민족에 대하여
민중의 민주는 목마른 나무라고 외치는 세상에 대하여
목마는 눈마저 침침해서
누군가 쓰다 버린 로터리에 머물고,
4와 3이라는 혼돈의 숫자만
목마른 계절의 이름을 찾고 있습니다
잊히려는 것과 잊힌 것에 대한,
혹은 칠흑 같은 어둠에 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