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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9 72호 인공지능(AI) 시대의 시론과 시조작품의 비평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존재한다.1.시아(Sia)의 『시를 쓰는 이유』와 인공지능오늘날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를 혁신하고 있다. AI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사회 구조, 예술 문화, 정치 문화 그리고 사고방식 등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는 특이점의 시점에서, 인간은 기술의 발전에 따라 기술이 제공하는 새로운 환경과 도

  • 류해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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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9 72호 소윤이 품에 살포시 내려앉은 먼지

소윤이는 걷는 걸 좋아했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은 늘 혼자만의 작은 여행 같았다. 좁은 골목길, 오래된 담벼락, 그리고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가게 간판들까지도 소윤에겐 익숙하면서도 새롭게 다가왔다. 하지만 그날은 뭔가 달랐다.햇살이 유난히 따뜻했고, 바람은 풀잎 사이를 가르며 속삭이듯 불어왔다. 소윤이 조용히 걷고 있던 그 순간, 발끝에 무언가 살짝 얹히

  • 김정민(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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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9 72호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대요

유진이네는 동네에서 식구가 제일 많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노총각 삼촌 둘, 아빠, 엄마, 유진이, 그리고 여동생이 셋 있습니다. 유진이를 낳고 아들을 하나 더 낳는다고 낳은 것이 딸을 쌍둥이로 낳았기 때문에 여동생 둘이 한꺼번에 생긴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아들을 하나 낳겠다고 했는데 또 딸을 낳아서 딸이 넷이 되었습니다. 제 먹을 복은 다 타고나는 법

  • 구경분(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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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9 72호 네가 필요해

크레파스 상자에 여러 색깔의 크레파스들이 나란히 누워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심심했습니다.“얘들아, 우리 재미있는 놀이 할까?”빨간색이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그래, 뭐 할까?”주황색이 얼른 말을 받았습니다.“무지개 놀이 어때?”노란색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습니다.“그래, 그게 좋겠다. 무지개에 들어갈 색깔은 모두 밖으로 나가자.

  • 김영자(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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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9 72호 해바라기

두리번두리번길가에 우뚝 서서 무언가를 찾는 것 같아아니누군가를 기다리는 것도 같아동쪽에서 남쪽으로 조금씩 고개 운동을 하기도 해 어라?해가 없어도 항상 웃고 있어길거리가 환해지기도 해빨갛게 타오르다 주홍빛으로 변한 해바라기해님처럼 거리를 밝혀주기도 하지 긴 밤 지나고 비가 개이면 다시 환한 얼굴해님이 뽀뽀해주길 항상 기다리고 있나 봐태양이

  • 김경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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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9 72호 사랑니 단상

턱이 좁다. 태생적으로 협소한 구강 내에 어떻게든 비집고 나오려는 이빨 탓에 치열이 틀어지고, 악관절이 조금씩 어긋나고 있다. 더불어 시작된 만성적인 통증은 발작적으로 종종 심해져, 나를 수십 분은 괴롭히고서야 잦아든다. 둥둥 떠다니던 산만한 정신을 육체에 지긋이 꽂아 놓을 정도만큼 아프다.사랑을 알 나이에 자라며 그 아픔을 닮았기에 사랑니라 일컫는다고 한

  •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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