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참나무 우듬지에가여운 기도가 깃발로 흔들린다어쩌다밥알보다 더 많은 약들이매미 허물 같은 몸뚱이에 남겨져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저리 자주 오가는가 잠긴 적 없는 창호지 문에더부살이 과꽃 한 무더기녹슨 문고리에 기다림의 세월이 잠긴다 앙상한 겨울나무 한 그루먼저 꺾인 허리로는 모자라험한 작달비에마지막 남은 무릎마저 꿇었다닳고 휜 명아주 지팡이
- 기정순
굴참나무 우듬지에가여운 기도가 깃발로 흔들린다어쩌다밥알보다 더 많은 약들이매미 허물 같은 몸뚱이에 남겨져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저리 자주 오가는가 잠긴 적 없는 창호지 문에더부살이 과꽃 한 무더기녹슨 문고리에 기다림의 세월이 잠긴다 앙상한 겨울나무 한 그루먼저 꺾인 허리로는 모자라험한 작달비에마지막 남은 무릎마저 꿇었다닳고 휜 명아주 지팡이
모든 나무의 그리움은 하늘인데 너의 그리움은 어찌 아예 땅이냐 지난겨울 물먹은 눈 쏟아져온통 가지 꺾여얼굴 없는 장승 되어하마하마 죽을까 마음 졸였는데봄날 나무들 가운데가장 먼저 새싹 돋아 가지 뻗어 가지마다 줄줄이 푸른 잎 솟고 솟아 너의 초록빛 잎새 떼 몽땅땅을 향해 행진하는 모습신비하다 신묘하다 땅 위 생명
물욕(物慾)·육욕(肉慾) 떨어지고, 사람들과의 만남 적어져 죄지을 기회 줄어드는 나이운동하기, 악기 배우기, 그림 그리기, 붓글씨 쓰기 등 하고 싶은 마음은 늘어가는데 몸이 따라가지 못하는 나이복용약의 종류와 개수가 늘어가는 나이지학(志學), 약관(弱冠), 이립(而立), 불혹(不惑), 지천명(知天命), 이순(耳順)을 지나 종심(從心)에 이르렀으나, 학문 성
월정사 노스님 법문을 닮아 가는 전나무숲 바람 소리와 시를 읊고 있는 허난설헌 생가 소나무숲 바람 소리는 음색은 수수하지만 깊이가 있어 저릿하게 들렸지요 뒤태 농염한 바위에 벗은 몸짓을 던지는 파도 소리와 밤마실 늦은 귀갓길에 허둥대던 누이의 까치발 소리도 요염 숨기며 안섶 여미는 부끄럼 타는 소리로 들렸지요&n
꽃이 피는봄날은언제나 설렌다 이쁜 당신처음 만난 날도햇살 따사로운봄날
손을 내리면보이는 낮달그리고 깨진 발등
떡갈잎 휘느린울밑성근 별이 떠 내리고 저녁나절바람도 잦아오면하이얀 연기 치솟아 올라 초가지붕 위에한 줄기 향수가 젖는가사랑이 젖는가 보리밭골골마다시름이 묻혀잃어버린 세월이 묻혀 꽃무덤 사이사이로구름 한 점 비껴 서더니 그러이간다는가정처 없이 가고 있는가.
사랑! 영원한 내 사랑아!밤마다 그대를 보고 싶은지금도 나만이 말 못하는사랑! 영원한 내 사랑! 사랑! 영원한 내 사랑아!밤마다 그대를 안고 싶은지금도 나만이 생각나는사랑! 영원한 내 사랑!
나한테는눈에 보이지 않지만 글 주머니가 하나 있어 반짝,빛나는 생각이 떠오르면 얼른 글 주머니에 넣지 가을 햇살 한 줌도글 주머니에 쏘옥 내 친구 윤주의 환한 웃음도글 주머니에 쏘옥 길가에 한들거리는 예쁜 코스모스도 글 주머니에 쏘옥 글 주머니에서매끄럽게 다듬어지면&n
아버지가 그리운 날에숲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향기로운 바람과 공기아름다운 햇살이 가득한자연의 솔바람 마시며우리 아버지의 이야기를자녀에게 들려주며아버지께로 걸어갑니다 옛 그 모습 그대로기다리고 계실 것만 같아그리운 마음 안고아버지께로 걸어갑니다 그리운 나의 아버지가심어 놓은 상수리나무 아래 아버지의 향기 같은냄새가 살아 숭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