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1월 6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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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나무의 그리움은 하늘인데
너의 그리움은 어찌 아예 땅이냐
지난겨울 물먹은 눈 쏟아져
온통 가지 꺾여
얼굴 없는 장승 되어
하마하마 죽을까 마음 졸였는데
봄날 나무들 가운데
가장 먼저 새싹 돋아 가지 뻗어
가지마다 줄줄이 푸른 잎 솟고 솟아
너의 초록빛 잎새 떼 몽땅
땅을 향해 행진하는 모습
신비하다 신묘하다
땅 위 생명 온 힘 다하여
하늘 향해 솟거나 날아도
끝내는 땅으로 돌아온다는 것
애초부터 어찌 알고
오로지 너의 사랑은
한사코 땅이냐
나는 하늘길 찾아 헤매다가
발목 부러져서야
땅의 소리 없는 노래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