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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에 대한 기억

한국문인협회 로고 조영수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1월 6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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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노스님 법문을 닮아 가는 전나무숲 바람 소리와 
시를 읊고 있는 허난설헌 생가 소나무숲 바람 소리는 
음색은 수수하지만 깊이가 있어 저릿하게 들렸지요

 

뒤태 농염한 바위에 벗은 몸짓을 던지는 파도 소리와 
밤마실 늦은 귀갓길에 허둥대던 누이의 까치발 소리도 
요염 숨기며 안섶 여미는 부끄럼 타는 소리로 들렸지요

 

초충도 한 쌍 나비의 교태가 무르익은 날갯짓 소리와 
이름도 얻지 못하고 피고 지는 들꽃의 계면쩍은 웃음도 
두근거림이 나이 들지 않게 다독이는 소리로 들렸지요

 

저녁노을 속으로 스며들어 어스름이 된 새 떼 울먹임과
산그림자를 쓸어내는 달빛이 밤을 지새우던 비질 소리는 
참았던 울음 달래며 묵혔던 어둠도 지워내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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