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떠오르는 산봉우리도 아름답지만나무와 풀 새들의 속삭임골짜기로 흐르는 맑은 물소리바위에 낀 이끼까지도 맑고 고운 눈과 마음으로 바라보면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어요.때로는 자신의 지나친 욕심이순수한 정신과 마음까지 흐리게 하고외부의 사물을 바로볼 수 있는눈까지 멀게 하지요허나 빈 마음으로 바라보면 매사가 다한없는 감사와 기쁨으로 가득 넘쳐나게
- 최병재
태양이 떠오르는 산봉우리도 아름답지만나무와 풀 새들의 속삭임골짜기로 흐르는 맑은 물소리바위에 낀 이끼까지도 맑고 고운 눈과 마음으로 바라보면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어요.때로는 자신의 지나친 욕심이순수한 정신과 마음까지 흐리게 하고외부의 사물을 바로볼 수 있는눈까지 멀게 하지요허나 빈 마음으로 바라보면 매사가 다한없는 감사와 기쁨으로 가득 넘쳐나게
이 붉은 울음은 어디서 태어나나두물머리 강가뜨거운 숨결사이 흘러나오는 몸의 기억들이빛의 결가부좌 너머 아득한 수궁水宮에 이르면서로의 눈빛만으로도 빛나던 영혼아득히 퍼지는 물그림자를 따라 가만히 입술을 달싹이면 꿈의 자장을 밀고강과 하늘의 경계가 지워지고불현듯 무색해지는 시간의 궤적고요의 소용돌이를 따라 슬픔의 지느러미가 돋아나요저문 꽃잠 속에서 삐
한 그루의 나무로때를 따라 주시는당신의 사랑을 노래하게 하소서.비인 들녘이나험한 산골짜기에 있을 때에도생각하는 나의 마음보다더 깊은 당신의 뜻을 알게 하소서.아름다운 어깨 위로하늘과 별을 불러 모아우리에게 보여주는 당신의 눈을보지 아니할 이유를 먼저 주시고 눈 있는 사람들 보게 하소서.한 그루의 나무로서잎만 무성하지 않게 하시고아름다운 열매를 위하
넣어보면 전율을느끼는 듯 찰가닥 열린열쇠는 부부인 듯 주인인 듯 교감도 다른 둘사인딱, 찰떡궁합천생연분 부부 같아주인을 보호하며자산도 지켜주는당신은 한평생 충절의 의인 같은선비의높은 지조처럼너무도 닮아 사는
잎을 보니 알겠더라열매의 크기를향기 맡으니 알겠더라어디서 왔는지빗소리를 들으니 알겠더라외로움의 깊이를두드려보니 알겠더라소리의 색깔을비워보니 알겠더라울림의 여운을너를 보니 알겠더라 사는 맛을.
희수를 앞둔 나이홀로 된 나에게 전화가 왔다.어떻게 사냐고고교 시절 함께 자취하던 친구세탁은 세탁기가청소는 청소기가전기밥솥이 해 주는 밥 먹고 홀가분하게 잘 산다고 했다.차마가슴속 마른 눈물을 꺼낼 수는 없었다.
야무지게 묶인 쪽파 단에 두 마음 풀어 사랑을 볶아 넣고 새우젓 양파 생강 배를 갈아 찹쌀풀에 버무려 통깨를 솔솔 뿌린다숨이 덜 죽은 파김치 옆구리를 꺾어 뭉뚱그려 맛을 본다 아내는 바람이 엇나간 듯 ‘씁쓸하네요’ 하얗게 웃고 눈치껏 화답하는 나는 ‘알싸하니 괜찮구먼, 뭘’ 맞받으며 인절미에 콩고물처럼 우리도 버무려진다파김치야 짜고 맵고 달고 쓴맛
안다는 것이해한다는 것은모방(模倣)을 인정하기로 약속하는 일처음은 누구나비밀스럽게남의 생을 훔치며 살아가는 것이다내 것처럼시침을 뚝! 떼며자신의 삶을 살찌워가는 것이다
강의 아쉬운 울음 소리가나뭇 가지를 흔드는겨울의 한복판에서금빛 햇살은서서히 산등성 사이로 숨어버리며매일의 남루를 벗는다.불끈거리는열정의 더미가물결의 번쩍임으로물들어 가고조각 조각 빛나는자아의 성찰로시간의 빗살을 접으려 할 때삶에서 이리 빛나던 시간이 있었던가끈적거리는 세월처럼우리의 이 시간은천년일까하루일까짧디짧은 인생길이목숨 같은 긴 인연이었어라.삶에서 이
음표 더듬이를 단 달팽이와 눈을 맞추네6억 5천만 년 전의 기억 나사 집 속 감추고 수도자인 양 뒷짐 지고 나를 잊은 지 오래느리게 느리게 가는 힘 건드리는 빗방울 톡계속 비는 내리는데 톡톡톡 쉼표를 지우며 피안의 세계 가는 길 포복(匍匐)으로 닦아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