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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9 68호 계모

종로3가에서 13시에 점심 약속이 있어 신설동역에서 전철 1호선을 탔다. 한낮이라 찻간이 널널하여 자리에 앉았는데, 바로 맞은 편에 양 옆에 두 딸을 앉힌 40대의 엄마가 있었다. 엄마 오른쪽에 앉은 아이는 대여섯 살쯤 되어 보이고, 왼쪽의 아이는 서너 살로 보였는데 그 표정 이 뭐라고 표현을 못 할 만큼 이상하게 보였다. 어디가 몹시 괴로운 듯 도 싶고,

  • 박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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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9 68호 구절초

수업 시작을 알리는 음악이 들리고 담임선생님이 낯선 소녀와 함께 교실로 들어선다. 친구들이 소곤거린다. 천사처럼 이쁘다며 킥킥거리는 녀석도 있다. 소녀가 굳은 표정으로 선생님 곁에 서 있다. 반장의 구령에 따라 선생님께 인사를 올린다.“오늘은 여러분께 전학 온 친구를 소개합니다. 이름은 태미선이고 정주 시내 호남초등학교에서 전학 왔습니다. 시골은 낯설고 잘

  • 구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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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9 68호 어머니의 행복

기체가 땅에 닿았다. 은빛으로 번쩍이는 날개를 비스듬히 앞으로 기울이고, 바퀴가 지면에 닿는 순간 육중한 기체가 기우뚱했다고 소영은 생각했다.‘어쩌면 안 그랬는지도 모르지.’돌아다보니 어머니 얼굴은 그저 그래 보였다. 헤어져 공부하시던 아버지가 미국 어느 명문대학 박사학위를 따고 다니러 오신다는데도 어머니 얼굴은 아무런 감동이 없어 보인다.‘속으로만 떨고

  • 오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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