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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 672호 저 푸른 소나무

크리스마스 이브우리 집 담벼락에 기대어눈을 맞으며 우두커니 서 있는저 푸른 소나무 담장 안에 사는 모습기웃거리다가때론 담 너머 징글벨 소리에솔눈을 휘둥그레 뜨기도 불빛 반짝이는 집 안엔가족들이 모여 화기애애한데 창밖 매서운 칼바람에떨고 있는 소나무함박눈이 하얗게공단 옷 입혀 토닥인다 심술궂은 바람 지나가며머리채 휘어잡고

  • 김갑숙(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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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 672호 오늘도 감사합니다

자연의 움직임에나지막히 속삭이며가고 있는 가을 바람에 흔들던 낙엽은어디론가 등 떠밀려 떠나간다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기에사랑도 미움도 가지고 가지 못한다고… 한 치 앞을 모르는 미래지금보다 더 낫길 바라며우리네 삶의 모든 것 믿음으로 감사하며사랑으로 갈등을 이기며 또 오고 있는 겨울이기고 견디어 내련다&nb

  • 김명순(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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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 672호 째보선창 1

시바의 여왕이 출항하는 항구*달콤하고 비릿한 냄새가 난다 급속으로 일어나는 친화성돈의 근친상간적 계보를 잇는다 그 매혹의 지속적은 가려움 불명확한 것을 숄처럼 두른미래를 추월하겠다는 사람들의 시끌벅적함은지난 궤적의 퇴적층으로부터 더 두꺼워진다 구질구질한 밑바닥 너머로그녀는 도발적 스포츠를 꿈꾸었을까 애매한 불빛들

  • 문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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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 672호 혼돈의 현실

혼돈의 현실 무너지는 통치 속에서마술같이 변화무상한 세상 권력속임의 연속은 생명들 속삭임 저물어 가는 어둠 속 너도나도이념은 동서남북 분별 못하고상념은 끝없이 부정과 거래한다. 입으로는 부정과 거짓을 질타하고행동은 이권으로 매몰된 사회비틀어진 인간이 세상을 지배한다. 넋 나간 듯 유혹은 매력을 속삭이니돌리기 어려운 마음속 풍랑과

  • 김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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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 672호 그러려니

빨래할 것 없냐는아내의 물음에농담 삼아나도 제발 좀 씻어 주소얼룩이며 구김살 없이새것처럼 산뜻하게 빨아서 좋아진다면야천 번인들 못하리오 삶 속에 낡고 주름진나이테처럼 쌓인 흔적어느 해는 빛으로어느 해는 그늘로 남아아무리 손질해도처음 같긴 어렵다니 세상만사 그러려니헛된 욕심 내려놓고오늘도 그저 허허 웃으며시 한 편 써보리라

  • 구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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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 672호 시인은

재 너머 마을을 궁금해하는 나그네,자연을 품은 숲속의 새처럼하늘 아래 푸르름에 노래하고흐르는 강물처럼 세월 속에 녹아구름 한 조각 들꽃 한 포기에의미를 담고 자연을 노래한다 사랑을 사랑하고 눈물을 사랑한다서늘한 창가에 외로운 별을 보고슬퍼하는 시인은 아름다웠던사랑을 그리워하며그 아픔을 못 견뎌 한다시인은 진리와 이상의 길을 찾으며보이지 않는 길을

  • 김태순(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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