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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 671호 슬픔이 잉태되는 밤

병선아, 나는 너를 처음 봤을 때 이미 너를 사랑할지 모른다고 생각했었어.나는 알고, 너는 모르던 순간에 말이야.주차장에서 기다리던 네가 전화 통화를 하며 차를 뺄지 말지 주저하던 모습들을 보며 나는 이미 너를 귀엽다고 생각했으니까 말이야.치사하다고 생각하지는 마. 삶에는 문득문득 깨닫고야마는 순간이 있잖아. 그게 진실이 되었든, 혹은 그럴싸한 변명이 되었

  • 이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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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 671호 내 가슴속은 빛나는 르네상스

다다, 쉬르, 아방가르드, 데포르메 다 좋다 이거야. 다만 인간이 묻어나야 한다. 그대의 시는 하루를 수확하는 기쁨과 소망이다. 시가 널리 세상을 보듬고 어루만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갈데없이 불우선생이다. 하지만 저 유복한 사람들의 머릿속에 비하면 내 가슴속은 빛나는 르네상스다. 잘 자란 인문학도에 비하면 CEO 퇴물은 갈데 없는 맹수요, 본데없는

  • 오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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