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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 69호 폭염과 태풍

땀이 비 오듯 온몸을 적시는 걸 어쩌랴작은 언덕 오르기 쉽지 않은 것을마른하늘 번개 피할 수도 없는 것푸른 초원에서 논길 다듬다 모시적삼 젖어들면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큰댓자로 누웠다가 소나기 피하며 꽁보리밥 된장국 맛나게 먹던 시절 사계절이 아름다웠던 그곳은 천상일까폭염과 태풍 한파까지 몰아치던 긴 시간 야금야금 억눌

  • 김현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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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 69호 무위자연(無爲自然)으로 가다

인감증명을 떼러 동사무소에 갔다지문이 뭉개져 감식되지 않았다어쩔거나, 나를 증명할 수가 없으니 직립보행으로 손은 문명을 지어왔으나팔십여 성상 손가락이 닳고 닳아현대 문명의 이기로도 나를 인증하지 못한다 인식의 자아는 존재하나나의 실존은 소멸되었다밋밋한 하늘처럼 민무늬 인생늘그막엔 인생의 본질마저 불확실성이다 사람은 육신으로 먼저

  • 소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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