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쪼개고 바다 삼켜도검붉은 가슴 열고 있어도고향 그리움 가시지 않는다 초승달 엉거주춤 서쪽 산허리걸치고 앉아 있는 것을놓칠까 싶어 덜미 잡아 놓았건만 부끄러운 약속 지키지 못하고상처만 남아 가락과 속삭임만 가득하고영혼 흔드는 환청만 요란하니 휑한 가슴 흥건히 적셔 놓는데도초승달 잡고 있기가 너무 버거워산속 울음만이 청승 떨고&
- 이승섭
하늘 쪼개고 바다 삼켜도검붉은 가슴 열고 있어도고향 그리움 가시지 않는다 초승달 엉거주춤 서쪽 산허리걸치고 앉아 있는 것을놓칠까 싶어 덜미 잡아 놓았건만 부끄러운 약속 지키지 못하고상처만 남아 가락과 속삭임만 가득하고영혼 흔드는 환청만 요란하니 휑한 가슴 흥건히 적셔 놓는데도초승달 잡고 있기가 너무 버거워산속 울음만이 청승 떨고&
점심으로 가져온 파래김 비닐봉투를 뜯으면손바닥 절반만 한 김 다섯 장이 투명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다 같이 가져온 햇반도 마찬가지 비닐봉투를 뜯으면반 공기 정도 되는 하얀 쌀밥이 하이얀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다 들기름에 바싹하게 구워진파아란 바다 햇빛과 향기를 내는 파래김으로전자레인지로 데워져, 김이 모락모락 나는누어
햇살 고운 날줄 위의 사랑들이아롱다롱 매달린다 어여쁜그 사랑놓치기 싫어 앙 깨물고 해종일놓지 않는다.
달과 별들이 저마다카오스(chaos)*의 짙은 그림자 위로 길을 만든다 침묵의 벽에부딪쳐오는 유빙(流氷)들,밤바다에 잠기고, 그리움은 검은 파도에 실려철썩거리는 소리와 함께흩어져 나가고, 이 어둠을 밀고 들어오는여명(黎明)의 손짓은저 피안彼岸의 세계로 잠시 이끌며, 달과 별들이 만든 길이나를 두 손 모아 기도하게
낮은 동산을 중심으로 그림같이 펼쳐진수천 평이 넘는 나주의 비탈진 과수원 배밭 밤새도록 풀어 놓은 달빛을 머금고배꽃이 피어 하얗게 순하다 벌들이 동분서주 정신없이 분주하다내가 잠든 사이 밤을 가르고허공에서 태어난 화심을 꽉 물고 있는 열매 배밭 너머 멀리 개 짖는 소리 아슴하다 내 詩에도 저 벌들이 날아왔으면 좋겠다수십
폭군처럼 난폭했던 염천 아래서그래도 소망을 잃지 않은 건언젠가 네가 올 걸 믿었기 때문이다 게릴라처럼 찾아와순식간에 온통 세상을 뒤집어 놓을 때 그래도 낙심하지 않은 건반드시 네가 올 걸 믿었기 때문이다 귀뚜라미 사뭇 울더니만9월이 여행길에서 돌아와밤에 왔느냐? 새벽에 왔느냐? 용케도 지친 기색도 없이머언 먼 여행길에서
3월 어느 날까까머리 비파색 얼굴 고운 비구니노란 산수유꽃이 안개처럼 피던 봄날서울에서 내려온 서글서글한 사내에게 손목을 잡히고 그만 불어오는 봄바람과 노란색 마술에 걸려꽃과 나비가 되어 한바탕 춤추고내일 구례장에서 만나 서울로 가자는 말에“꽃들이 참 부산스럽게도 폈네요”*하고돌아섰다. 북극 빙하 머리화산 마그마 가슴으로 보낸긴 봄밤이 지
비룡산(飛龍山)에 올라 회룡포 바라보니 삼강을 베고 누운 용 한 마리금방 승천할 듯 유채꽃마을 휘감았다천년을 살면 저 자태일까굽이굽이 흐르는 물길 따라아득한 원산성 역사의 길 살핀다태백에서 흘러오는 낙동강문경으로부터 시작 되는 금천영주에서 흘러내리는 내성천배수진 친 깎아지른 성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자연요새마한이 성을 지키다가 백제에 패망하고&nb
//////////////////////장맛비가 내린다 틈이 없을 정도로 퍼붓는비의 발은 둥글다아래로 아래로 굴러 틈으로 스민다 틈은 몸을 키우고빗방울은 구를수록 부피가 커진다 범람하는 다른 그림자를 밟고과잉 번식하는 빗물 방울방울은 셀 수가 없어빗방울이 허공에 사선을 그으며무리 지어 내릴 때틈은 점점 넓어진다
어머니는 아귀찜을 싫어했지-콩나물만 한 쟁반 갖다 주는 게 뭐가 좋아 연세 팔십이 넘어서야 아구 맛을 알게 된 건제주도 여행을 가서였지 이제는 그 맛을 못 잊어-그 아귀찜 한번 먹어봤으면 좋겠다세월이 다리에 힘을 뺀 자리에 그리움 가득 채웠지 대한민국 최고의 아귀 맛집 대성식당 거리두기 하게 된 건 나도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