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7월 6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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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버럭 화를 내고 침묵을 지킨다.
갈대는 삭풍에도 밤을 잊은 채 속삭인다.
바다가 쉼 없이 요동친다.
노도가 미친 듯이 춤을 추며 달려온다.
부딪쳐 산산이 부서져도 다함이 없구나.
허공에 뜬 메아리가 활시위를 당긴다.
컵 속에 갇혀 육신을 사르며 울부짖는 함성
아, 그 영원한 분신들이여
조국 있고 민의가 있어
꺼지지 않을 횃불이여 나 거기 있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