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7월 6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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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땅 잊어버리고
바람 따라 흘러가는 강물에
둥지 틀고 거친 계곡에
굴러다니는 차디찬 돌맹이
물살 흘러가며 언어 잃고
춤으로 지난 시간 추억한다
가늘게 뜬 눈동자 손끝에 모아 잠든 꿈
일깨우고 불타는 눈동자 분노와 기다림을
부드러운 손놀림은 지워진 그리움
허리 제자리 정지하고
빠른 발동작으로 숨겨둔 말을
두 손 가슴에 맞잡고 새날 다짐하는
종아리 근육들 혀처럼 움직여
깊이 간직한 사연들 서서히 꼬리
흔든다 점점 소용돌이 속으로
휘둘려가다 쫓기는 초조함에
격렬하게 일어서 바닥을 쾅쾅
앞으로 나아가다 갑자기 적 만난 듯
물러서 두려움에 떠는 가슴 속, 막힌 노래
토해내다 기쁨에 넘쳐 빙빙 돌아
타오르는 눈빛 뜨거워지는 숨결 다시
오만하게 치켜든 얼굴 바위처럼 굳어지고
서러운 몸짓 멈추어 먼 하늘 바라본다
아픈 세월 얼마나 깊어 입술은 돌처럼
몸은 구름으로 변해 집시의 꽃으로
만개하는가 얼굴 땀방울 흠뻑 적시고
흐르는 눈물 옷깃 적시어 모두 숨 죽인다
하얀 침묵으로
막이 내리고 갑자기 내린 소나기
촉촉하게 젖은 심신 탄산수로 씻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