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7월 6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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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를 등지고
홀로 앉아 있습니다
꽃 시절을 보낸 초록 나무 울타리에 갇혀
밖으로 돌아다니지도 못합니다
다행히 바람과 공기 드나드는 면회 창구로
숨통이 트이지요
오랜만에 비 오는 소리 들리고
굵어진 빗줄기는 밧줄이 되어
영혼을 끌어올립니다
폭포수 거슬러 구름 타고 오르는 하늘
그 나라에 가고 싶어 별빛 신호 보내도
응답 없이 닫힌 문은 아직 열리지 않네요
그날을 알지 못한 채
날개 펴다 떨어져도
다시 날아가는 꿈
오늘 세우는 버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