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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3 74호 있을 테지

초록을 감춰버린 가지 끝이 설렁인다창으론 바람보다 먼저 드는 해 들이고노곤한 세상 이치는 엎디어도 괜찮을까 한 자락 펼치려니 끝소리가 농을 친다정이란 게 늙지도 못하니 훌쩍이고털어서 밀어올렸다면 덧붙임은 거둬둘까 익숙한 언어들이 능숙을 감당할 때날갯짓이 빠졌는가 엷어지면 쓰겠더라 이럴 때 문 걸어 닫아도 고래등에 빛태운다.

  • 경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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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3 74호 내 마음 속의 꽃과 별 ——사랑하는 어린이들에게

나의 사랑 귀염둥이!네가 이 세상에 태어나준 것만도 고마운데 우리 곁으로 와줘서 더욱 고맙구나. 하루하루 무럭무럭 자라면서푸르른 이 땅 아름다운 모든 것을백지처럼 깨끗한 네 마음속에또렷이 새겨 소중하게 간직하거라. 너의 심장은 네 부모가 넣어주었지만그 속에서 한평생 뜨겁게 뛰어야 할 피는 다름 아닌 네 자신이 만들어야 하

  • 강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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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3 74호 노랑 수건의 눈물

“여보, 이 수건 가져가세요.”은영이 엄마가 나를 가방에 넣으며 말했어요.“에이, 오늘도 고생깨나 하겠네.”화가 나서 나는 아무렇게나 몸을 구겨버렸어요.나는 노랑색 수건이에요. 어린이날, 은영이네 유치원에서 받은 상품이지요.나는 친구들이 많아요. 빨강이, 파랑이, 분홍이, 하양이도 있답니다. 가족 중에 우리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은영이에요. 여섯 살 은

  • 안선희(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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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3 74호 아버지의 사과밭

아버지는 사과밭으로 나갑니다. 사과밭은 할아버지의 아버지 때부터 우리 가족을 살려주는 젖줄입니다. 아버지는 할아버지를 닮아 사과밭을 많이 사랑합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입니다.“아빠, 저도 아빠를 따라갈래요. 아빠 일을 돕고 싶어요.”나는 오늘도 졸랑졸랑 아버지 뒤를 따라 사과밭으로 갑니다.난 이번 겨울만 지나면 중학교에 갑니다. 아버지가 사과밭에 온 마음

  • 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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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3 74호 칼을 버린 기사——참된 용기는 그칠 줄 아는 것이다

1방학을 맞이하여 할아버지와 함께 유럽으로 여행을 갔을 때였다. 이탈리아 어느 산비탈 마을 성당에 들렀을 때, 마당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할아버지, 여기 아주 유명한 성당인가 봐요.”“그래, 세상 어느 곳인들 유명하지 않은 곳이야 있겠느냐만 이곳은 더욱 범상해 보이지 않는구나. 참된 용기란 무엇인가를 가르치는 곳으로 소문이 나 있으니…

  • 심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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