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차를 탔다 조금씩 여명의 빛이들어서며하루의 눈빛들이 모여들고 일터로 향하는 그 발걸음 노동의 무게가어깨를 짓누르고그 속에 내일의 꿈이 펼쳐지고 있다 가장이란 무거운 이름삶의 무게를 견디며서로의 눈빛에서 위안을 찾고 전철의 끝없는 흔들림 속 희망의 깃발을 흔들어 본다작은 꿈이내일의 큰 꿈으로 펼
- 이종남
첫차를 탔다 조금씩 여명의 빛이들어서며하루의 눈빛들이 모여들고 일터로 향하는 그 발걸음 노동의 무게가어깨를 짓누르고그 속에 내일의 꿈이 펼쳐지고 있다 가장이란 무거운 이름삶의 무게를 견디며서로의 눈빛에서 위안을 찾고 전철의 끝없는 흔들림 속 희망의 깃발을 흔들어 본다작은 꿈이내일의 큰 꿈으로 펼
1오래 전눅눅한 기억으로 낯선 모텔에서 도망친 적이 있다 아니 텅 빈 꿈을 꾼 것인지도 모른다끌려간 것도 갇힌 것도 아닌데 그랬다 간밤에 몰아친 폭풍우를 비웃기라도 하듯 깜찍하게 맑은 아침에 놀라손우산으로 태양을 가린 채 도망쳐야 했었다태풍으로 자란 바람의 소용돌이에 울타리에 뚫린 구멍이 하나둘 늘어났다 
철잊은화분구석으로 밀쳐 놓았다 초여름 어느 날목마른 화분 하나 묵언수행 중이었던 것을 나는 알아채지 못하였다 이름조차도 없이 끊임없이 피고 지는 생명의 꽃내면에서 숨 쉬고 있던 그목숨속박에서 풀려난 새순 큰 줄기 세우고 있었다창밖엔장맛비 그치고 무지개다리 하늘을 열고
히말라야를 오르는 샤르빠의 삶은 짐이 무거울수록 가벼웠다짐을 져야만 다가갈 수 있는 정상구름 위에서 짐을 내려놓는다아이들을 등에 업은 채 설원에 캠프를 치고 전진기지를 만들며 설산에 꿈을 키웠다부처의 손가락 부분에서 칼바람을 뼛속 깊이 받아들였다 빙벽이 높을수록 가슴이 뛰는 아이들가학의 힘으로 불어닥치는 태고의 바람과사선을 긋는
가을의 하늘에 구름이 흘러가고 임과 나는 억새 따라 걸어가네임이 하늘이라면나는 하늘 아래 흐르는구름이 되어임이 외로운 억새라면나는 억새 주위에 잔잔히 속삭이는 바람이 되어나의 소망은 언제나 임과 함께 하는 것 임이시여부디 나를 황매산 억새 하나처럼 홀로 두지 마시길
몰라보겠다머리카락이 없어얼굴에 핏기가 없고 그래도 걸어서 나왔어 검사하고 다시 검사했는데 오진이 나와서 병을 키웠다사업가 전쟁터에서 함께 경쟁했던 전우 산다는 게 이런 건가이리저리 사는 건가 부자는 편안하고 가난은 불편한가마음이 급해서생각할 여유가 없다 진통이 자주 와서 힘들어 
태풍에 맞서야만 나무던가 거친 바람이 남긴 상흔은눈물을 담지 못한다.비정한 돌풍을 온몸으로 받아내던 너의 단말마는 오래도록 침묵한다. 너였던 흔적은 비문(碑文)이되어 외마디 비명같이 나를 둘러싼다.태풍에 맞서야만 나무던가 비문이 아닌 나무로 태풍이 불 때는 내 품으로 그저 남아주어도 된다.
이 몸 나이 드니 팔순턱 노인이라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니급소 아흔아홉을 찾아진맥하여 침을 꽂고 기를 부어 생명을 구하니 이 내가 명의라산천초목 뿌리가 약초가 되고 추운 시베리아 사슴뿔이 녹용이라깊은 산속 열매들은 약재로 약단지에 대려내니시커먼 물 쓰디쓴 한약이라 천상의 기를 모아천하의 기를 모아 입으로 먹으니&n
강물이노래하여물결 위 물결 밀어노래하여별 가득한 강물에기다리는 물새가 푸른하늘같이 지저귀어 하늘에하늘에울렁이는 보랏빛 그 이름 소리 없이 파닥이는 두손깃사랑아 사랑아그 날개 위 날개 날아 별빛 쪼아 노래하고 이름 물어 노래하고
엄마의 아기집을 벗어날 때우렁찬 모습은 잠깐이었고삶의 속앓이가 깊어져눈물받이*가 되고서야행복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피붙이 떠나 낯선 곳에 발붙이고얼기설기 얽힌 삶 벗어내는 동안서쪽 하늘이 발갛게 물들어 갈 즈음이면 젖 찾는 아이처럼 하늘만 바라보았습니다.속앓이 털어낼 친구 찾아 물끄러미 별만 헤다가 피붙이가 그리워 눈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