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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 671호 동쪽 사람들

히말라야를 오르는 샤르빠의 삶은 짐이 무거울수록 가벼웠다짐을 져야만 다가갈 수 있는 정상구름 위에서 짐을 내려놓는다아이들을 등에 업은 채 설원에 캠프를 치고 전진기지를 만들며 설산에 꿈을 키웠다부처의 손가락 부분에서 칼바람을 뼛속 깊이 받아들였다 빙벽이 높을수록 가슴이 뛰는 아이들가학의 힘으로 불어닥치는 태고의 바람과사선을 긋는

  • 원유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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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 671호 명의(名醫) 정본입니다

이 몸 나이 드니 팔순턱 노인이라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니급소 아흔아홉을 찾아진맥하여 침을 꽂고 기를 부어 생명을 구하니 이 내가 명의라산천초목 뿌리가 약초가 되고 추운 시베리아 사슴뿔이 녹용이라깊은 산속 열매들은 약재로 약단지에 대려내니시커먼 물 쓰디쓴 한약이라 천상의 기를 모아천하의 기를 모아 입으로 먹으니&n

  • 조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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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 671호 행복 찾아 나선 길

엄마의 아기집을 벗어날 때우렁찬 모습은 잠깐이었고삶의 속앓이가 깊어져눈물받이*가 되고서야행복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피붙이 떠나 낯선 곳에 발붙이고얼기설기 얽힌 삶 벗어내는 동안서쪽 하늘이 발갛게 물들어 갈 즈음이면 젖 찾는 아이처럼 하늘만 바라보았습니다.속앓이 털어낼 친구 찾아 물끄러미 별만 헤다가 피붙이가 그리워 눈가에

  • 염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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