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간 세월밝은 빛의 에너지로나는 살아왔고앞으로도 살아갈 것이다 밝은 빛을 향해창공에 손짓하면서넓은 광야를 향해평화롭게 비상할 것이다 나를 지금이 시간까지 밀고 오면서 세월 시간들 낙산(落山)하다저밝고맑은서울의 허공을 향해차들 속에 갇히어 길을떠날 수밖에 없는군상화(群像畵)가달려오고있다
- 남종구
흘러간 세월밝은 빛의 에너지로나는 살아왔고앞으로도 살아갈 것이다 밝은 빛을 향해창공에 손짓하면서넓은 광야를 향해평화롭게 비상할 것이다 나를 지금이 시간까지 밀고 오면서 세월 시간들 낙산(落山)하다저밝고맑은서울의 허공을 향해차들 속에 갇히어 길을떠날 수밖에 없는군상화(群像畵)가달려오고있다
봄바람을 잡아 왔더니 홍매화가 절로 터지고 봉분 위에는 파릇파릇 색을 입히는데사랑하는 임은 어디 가고 거문고만 끌어안은 채 왜그리오래홀로 누워 있소. 그리움은흘러가는 구름이 되고 눈물이서해를 만들었다오. 모두 잊고 일어나거문고를 뜯고시 한 수 지으며 한세상 다시 살아봅시다.
그때그추억간절했나새벽녘요란하다솔솔 내리치는 빗방울창을 흔든다 천리길넘고 넘어무얼 찾아 왔을까? 꽃나비시샘하여자랑 삼아 오는가…
고운 님 미운 님늘 손님을 반갑게 맞아주는 사랑방 도란도란술한잔두잔기울이며 오손도손 이야기꽃을 피우면어느새먼동이 트고눈치 없는 저 장닭떠나가라고 노래를 부르네 너를 두고 떠나갈 수밖에 없는이마음또 다른 사랑채를 찾아서 집시가 되네 님들은내일 오실 지 모레 오실 지 마냥 기다리는 사랑채여.
환희고 사랑이다청자 쪽빛 하늘 가득튼실하게 피어 있는 하얀 꽃과 연분홍 꽃잎들은1890년 2월 조카의 출생 낭보(朗報)를 들은 고흐는 한달음에 달려 가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초봄에 가장 먼저 피는 아몬드 꽃나무 를 그린다. “아이 이름은 형 이름을 따서 지었어. 그리고 그 아이가 형처럼 단호하고 용감할 수 있도록 소원도 빌었어.”테오의 말을 상 기하며 아
세월이내 모습 형편없이 할키고 지나 갔지만 마음만은 청춘이라네기억이가물가물 해 오고 눈이 침침해 와도 마음만은 청춘이라네바람에흰머리칼 휘날리고 자세가 엉거주춤 하여도 마음만은 청춘이라네남들은노인 취급하지만 아직도 사랑에 대한 로망이 사라지지 않는 언제나 청춘이라네
해가 빠끔 고개 드는 시간온몸으로 뜨겁게 핀배롱나무 꽃그늘너른 팔걸이 아이들 의자 닮은느티나무 아래를 지나비가 오는 날빗줄기 욱여넣고 싶었던북적이는 축구골대 뒤고슬고슬 모래를지르밟는다아이들 재잘대는 교실 창문 밑봄부터 키를 재며 피어나던풀꽃들 움직임발바닥 간질인다
빌딩 숲에 반 햇살로 연명한 많은 하늘이무심하여 내리던 꽃잎바람에 꽃잎새 웃음이 나도록 고웁다 바람에 너가 날아가기 전에전광판 위에 내려온다 사뿐히 사뿐히이사하기 위해 짐을 싸는 조팝나무, 목련, 장미, 철쭉응결한 무언의 꽃이 이삿짐을 싸기 시작했다 하늘과 나무에 걸린 사다리 그네를 타며부끄러워 숨어 있는 꽃 온몸으로 느껴지는자존감으로 다시 태어날 테니까
언제나 반갑다기다려진다네가 오기를보내달라는 소식 받고너를 보내기까지날마다 수없이 썼다가 지운다 못내 아쉬워 다시 쓴다빨리 보내야지 하면서마지막 날까지 머릿속에가슴속에 숨겨놓고 꺼내지 못한다 예쁘게 화장하고 잘 입혀 보내야지그렇게 다짐해놓고 평상복 차림의 너를 보낸다그마저 보내기 싫다 숨겨두고 나만 보고 싶다 남들의 시선이 부끄러워
보름달같이흐드러지게 핀 목련화조명으로 비춰주는 언덕에모락모락 김같이 올라온일밀리 싸이즈흰 꽃 노란 꽃 파란 꽃 군단 무수한 부하 거느리고아무리맡아보아도일밀리 향기를봉접이 찾지 못하는가혹한의 죽음에서 소생한 땅꼬마 봄 왔다고 좁쌀 같은 꽃 피워 알리는 그분의 전령들보면 볼수록 피조 세계 황홀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