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방잘방4월의 옥진천은 꿈이 참 많습니다저렇게 눈시울이 푸른 강은 처음이라고그가 입을 열었습니다참 오랜만에 도저히 굳게 닫혀 있던 입나풀나풀 푸른 지느러미를 봅니다뼛속이 다 들여다보이는 푸른 꿈을요온전한 폐사(廢舍) 휘파람을 불어봅니다찔끔찔끔 눈시울이 붉어집니다행려자들은 둘레길을 따라 거닐고玉津川은 나를 자꾸 떠밀고 갑니다안경 너머로 사지의 건장한 날이 있
- 김영만(호담)
잘방잘방4월의 옥진천은 꿈이 참 많습니다저렇게 눈시울이 푸른 강은 처음이라고그가 입을 열었습니다참 오랜만에 도저히 굳게 닫혀 있던 입나풀나풀 푸른 지느러미를 봅니다뼛속이 다 들여다보이는 푸른 꿈을요온전한 폐사(廢舍) 휘파람을 불어봅니다찔끔찔끔 눈시울이 붉어집니다행려자들은 둘레길을 따라 거닐고玉津川은 나를 자꾸 떠밀고 갑니다안경 너머로 사지의 건장한 날이 있
따가운 햇살에감이 주황색으로 익어 간다차가운 얼음을 견디며 살아온 삶나는달콤한 주황색을 닮아 있을까떫은 푸른색을 닮아 있을까10년이면 변하던 강산지금은 시시각각 변하지만60 환갑이 경사였던짧았던 삶이 100세 시대로2024년 문명의 혜택에 70 삶이 그렇다풋감이다해보고 싶은 것이 많이 남은아직은 떫은
나에게도 파랑새가 있었답니다언제나 함께였지요넘어지면 잡아주고우울할 땐 달래주고봄날엔 황홀한 꿈도 꾸었지요가을이면 섬섬옥수 때때옷 갈아입고추억의 씨앗을 뿌리기도 했고나무가 자라 그늘이 생기듯세월이 만들어준 쉼터가 영원할 줄 알았지요그러던 어느 날하늘 저만치서 먹물 토해내며 떼구름 몰고 들이닥치더니 기다림은 그리움으로사랑은 미움으로 바꿔 버리고마른 눈
지난 한철푸른 생명 활활 불태우더니지는 잎 소리는 어둠에 묻히고불면의 밤은 점점 깊어만 가는데 가슴에 남아 있는 그리움 하나덩그러니 남아 오던 길 뒤돌아본다그토록 아름다운 사랑도가지마다 아픔으로 걸려 있지만 누구 하나 따뜻한 눈길 주는 이 없이 세월에 묻혀 더 깊어진 시름지난 삶은 흙 속에 묻어두고모든 것 다 내려놓은 자리에산바람
돌아가시기 얼마 전입맛 없다며 아버지는송사리나 잡아 졸여 먹어야겠다고 야윈 발걸음을 떼신다체에 대나무 자루 묶어고욤만한된장몇알넣고둠벙에 가만히 담근다송사리 떼는 체 속으로모였다 흩어지고아버지의 숨은 멈췄다 내쉬기를반복한다송사리도 약아졌다고세상이 되는 일 없다고집에 돌아와 투정하신다요놈이 옆에서 부산피워 더 그랬다고 혼이 났다어머니는 어린
불면의 밤이면낙동강변 모래밭 물놀이 꿈을 꾸고맑은 물에 비치는 모래알도 세어 본다저기 버스정류장이 있던 곳, 길가에벌레먹은 흠집 난 사과도 팔던햇볕에 그을린 정든 아지매들나를 놀래주려고 잠시 숨으셨을까호국의 다리* 를지나아카시아 울타리 따라사과꽃 자두꽃 피던 고향집방학이면 귀향, 장마로 샛강이 불어돌아가던 길, 지금도 군복 입은 영혼이지키는 땅이다수없이 들
당신 떠난 후유난히도하루 걸러 비가 왔소당신과 자주 가던도암산장 나무기둥에도곰팡이가 피었소햇빛 있는 오늘밖에서 바람이나 쐬어야지 장롱 문을 열었소구석에 처박힌 쇼핑백에곱게 차려입고, 멋 부리던 한복 꾸겨져 있었소옷 정리한다던 딸과 며느리 애비 마음 그렇게도 몰라주나 고운 한복 고이 접어 넣으면서쓰다듬고 안아보고피멍 되어
문 닫은 안과병원을 향해초롱초롱한 아이가 눈을 흘긴다문 닫은 소화기내과병원을 향해점심 때 되면먹자골목이 우우 야유를 보낸다 닫힌 마음은 때로 벽이 된다 굳게 닫힌 비뇨기과병원을 향해 배꼽 아래에 있는 튤립 한 송이 불끈 성을 내는데애인은 어떻게 알았을까오늘도 그녀는 활짝 사랑을 연다 어제처럼, 그제처럼…
손전화기에만보기를 켜 놓고운동화를 신는다한 발부터 시작하여 목표까지걸으며등에서 땀이 흐르고얼굴이 붉어질 만큼의 속도로걷고 또 걷는다잃어버린 건강을 찾을 수는 없겠지만 더는 잃으면 안 될 절박함이걸음의 숫자로 희망을 준다건강을 위한다며나 자신을 위해 땀을 흘리는그 시간에도견디는 마음의 필요함이 오늘도 웃게 한다.
주린 배 채워주고심신의 안정, 평안도 돌봐원활한 신진대사강인한 체력 유지 원동력고귀한 생명 연장건강 지킴이두말 할 나위 없다언제나 우리네 밥상에 쌀, 한 톨의 비밀올해는 유엔총회가 선포한 쌀의 해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