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5월 6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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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에서 차츰차츰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지면
나도 모르게 심장이 두근두근 쿵 쿵
양손을 깍지 끼고 서서
둘레 190cm의 공간에 안겨 올
발소리의 주인이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처음 안겨 온 앳된 청춘은
어깨를 두드려주길 바라고
두 번째 안겨 온 덩치 큰 중년의 청춘은
허리를 힘차게 끌어안고 압박해 달라고 한다
손이 아파 휴식을 생각하는 순간
어떤 커다란 엉덩이가 훅 들어오며
흔들어 달라고 앙탈을 부려 기운이 빠질 즈음
툭 튀어나온 배를 들이밀 때는 눈에서 별똥이 흐른다
어깨에서 등 허리 엉덩이 배 허벅지
종아리 그리고 발목까지 마사지에 지친 몸
눈 비비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오늘따라 망백(望百) 할머니의 안부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