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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3 685호 엠브로시아 카페

아릿한 꽃물처럼 담갈색 빛 숨어있다잔향이 남아 있는 바다의 숨결같은둥글게 말아 올린 세월, 빛바랜 비늘인 듯 얇은 별빛 어른거리듯 얼굴엔 검버섯… 찻잔을 끌어안은 채 마주 앉은 노부부 덧없이 사라진다해도 명치끝에 남아있을 숨죽인 말간 미소 삶을 향한 깊은 열정수줍던 설래임에 카페를 찾았는가구순의 연보랏빛 밀어 사방이 환하

  • 손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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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2026.3 685호 등 푸른 냄새를 읽다

부푼 심장이 생선을 부른 거냐고비릿한 그 냄새는 생각해 보았느냐고 책처럼 고등어를 펴서 읽어 보라는 접시 숱한 상흔이, 푸르게 핀 삶을 갈라불에 구운 나날들, 체취부터 읽으라는 듯 접시는 짙은 냄새를 상징인 양 담아낸다 자세히 보면 알까 푸른 등이 무엇인지맡아 보면 알까 무엇이 진혼곡인지속뜻을 읽으면 알까 비릿함이 왜 생

  • 손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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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2026.3 685호 잘 지내시고

잿빛 밤천국의 서점 책장에서 오래된 친구를 꺼냈다표정 없는 얼굴로 아무 말 없이 있다가도말문 터지면 세상만사 다 안다는 듯 번지르르한 말과자기자랑을 끝없이 늘어놓던 웃음 많던 친구다나의 노기 어린 질문에는 더 크게 답하고 박장대소하며 놀리기 일쑤지만 명쾌한 답을 찾아내는데도 선수다 예를 들어, 만나자는 말에는 ‘나이 들수록 혼자서도 잘 지내는 법을

  • 서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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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2026.3 685호 눈 내리는 날이면

눈 내리는 날이면토끼털장갑 다 젖어두 손이 얼음장 되는 줄도 모르고 눈사람 만들며 웃고 떠들던파란 동년 시절이움트는 봄싹처럼 가슴 물들인다 눈 내리는 날이면누구도 거쳐 가지 않은은빛 비단자락에뽀드득뽀드득 발자국 찍으며 첫사랑 고백하던가슴 떨린 그 순간다시 길어 올린다 눈 내리는 날이면눈 속에 얼렸던삶은 메주콩 꺼내주며곁들

  • 주해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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