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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5 687호 [지역특집] 시대를 건너 또 다른 얼굴로——서울 강남문인협회

[서울 강남지부]  1. 강남이란 의미-공간을 넘어 시대정신이 되다서울 강남구(江南區)는 서울특별시의 남동부, 한강 이남에 위치한 상업·문화 중심지로 언제부턴가 ‘강남’이라는 말 자체가 곧 한국의 현대성과 소비 문화, 교육열을 상징하는 이름이 되었다.1970년대 이후 정부 주도의 개발 정책으로 급성장한 서울 25개 자치구 중 하나로 압구정

  • 최원현수필가·강남문인협회 제10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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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5 687호 졸지에 3관왕이 된 1989년 그해 신춘

1989년 그해 봄은 내 생애 못내 잊을 수 없는 화려한 신춘이었다. 대학 졸업 후 근 8년간 근무하던 중등계 공립 학교를 사직하곤 직장 연수 차 해외로 떠난 남편을 따라 네덜란드로 떠나게 되었다. 당시엔 군부 치하, 공무원의 기강이 매우 강화되던 시기라 해외 체류 시 공무원의 휴직이 절대 불가능하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얼마 후 귀국하니 모든 것이 제자리를

  • 김현숙(군포)소설가·한국문인협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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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5 687호 독립무공자의 자손

조간신문을 펼쳐 든 순간 가슴이 아려 왔다. 저 붉은 벽돌로 지어진 일제의 막사나 감옥에서 그리고 황량한 연병장에서 아버지는 그 얼마나 큰 고통의 시간을 보내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수년 전 이태원의 미군부대 내 어느 레스토랑에서 모임이 있었다. 중국 여행을 마치고 난 회원들이 뒷이야기를 나누자고 모인 것이다. 스테이크로 유명하다던 그

  • 원준연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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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5 687호 이순의 경지는 어찌하여

올해로 회갑을 맞았다. 세상에 태어나고 성장해서 예까지 왔는데, 예순 살이란다. 만 60년을 살았다는 이야기인데, 참으로 신비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삶에 시간이라는 개념을 도입해서 마치 길 위의 횡단보도 선처럼 60년이라는 선을 그어놓다니.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수수께끼 같은 그 무엇을 ‘시간’이라 여기는 것이 신기하고 불가사의하다. 그저 나서 자

  • 원준연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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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5 687호 야생마 같은 수필

전술한 창작 산실에서도 언급하였듯이, 나는 수필의 작법을 제대로 공부하지 못하고 그 흔한 평생교육원이나 문학단체에서 운영하는 ‘수필 창작’ 강의도 한번 받아본 적이 없다. 가물에 콩이 나듯 습작을 선친으로부터 드문드문 고쳐 받는 것이 나의 유일한 수필 공부였다. 첨삭 지도를 본보기 삼아 좋은 글을 쓰려고 열심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글이 쉽게 느는 것

  • 원준연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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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5 687호 만인산에서 도솔산으로

초중고 학창 시절에는 문학에 무관심하였을 뿐더러 선생님으로부터 글쓰기에 소질이 있다는 소리도 듣지 못하였다. 소위 문학청년은 아니었던 것이다. 늘 정적인 독서보다는 동적인 운동이 좋았고, 또 구기 종목은 무엇이나 잘하였다. 글짓기의 기쁨을 모르던 초등학교 시절, 지금은 내용조차 희미하지만, 위인전과 명작 120권을 읽어낸 것이 문학에 대한 유일한 위안이다.

  • 원준연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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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5 687호 고독한 섬을 따뜻하게 연결하는 언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말’로 시작하여 ‘말’로 귀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일 셀 수 없이 많은 말을 쏟아내면서 우리는 끝없는 문장 속에 파묻혀 살아간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내뱉는 말들이 영혼의 어느 깊은 곳에서 나와 상대방의 가슴에 어떤 무늬를 그려내는지 깊이 성찰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언어를 운명처럼 다루는 문학인들에게 말은 단순

  • 김신중시인·경북문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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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4 686호 흙의 선물 ——토기·도기·자기

깊고 푸른 산자락 아래, 흙이 숨 쉬는 마을이 있었다.사람들은 그곳을 흙마을이라 불렀다.비가 오면 흙은 더 부드러워졌고, 햇볕이 비치면 따뜻한 숨을 내쉬었다.바람은 흙 위를 지나가며 늘 낮은 목소리로 노래했다. 그 마을에 같은 흙에서 태어난 세 아이가 살고 있었다. 이름은 토기, 도기, 자기였다. 토기는 늘 온기가 있었다.누군가

  • 강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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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4 686호 엄마의 결심

나의 10대는 개판이었다. 그렇다고 껌을 씹으면서 다리를 떨고 다닌 건 아니었다. 그저 공부를 안 했을 뿐이다. 개천에서 용 나기란 차라리 하늘에서 별을 따 오는 게 훨씬 더 쉬웠기 때문이다.사실 난 천재였을 가능성이 컸다. 요즘 엄마들 같으면 우리 애가 천재라며 호들갑을 떨었을 게 분명했다. 100까지 쓰는 건 기본이고 구구단도 거꾸로 똑바로 다 외웠기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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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4 686호 하늘로 치솟는 서울

한양은 내사산으로 둘러싸인 중앙에 개천을 두고 분지에 도시가 정착했다. 북으로는 북악산을 기준으로 남쪽 목멱산(남산)과 동쪽 낙산, 서쪽의 인왕산을 연결하여 도성을 쌓았다. 중앙에 경복궁, 좌우에 종묘와 사직단이 들어서고 광화문 앞을 관청의 거리로 육조가 자리 잡았다. 각종 국가 기관과 군영도 도성 내 자리를 같이했다. 운종가(종로)는 시전이 펼쳤다.북악산

  • 김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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