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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5 687호 환상과 환청

윤식의 병은 불면증과 더불어 왔다. 아니 어쩌면 그 이전에 어떤 조짐 같은 것들이 없지 않았다. 혼잣말로 중얼거린다든지 공연히 화를 벌컥 낸다든지 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명순은 눈치채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점점 더 고통스러워했다. 무엇보다 통 잠을 이루지 못했다. 걸핏하면 죽여야 돼. 죽이고 말 테야 하고 말했다. 무슨 일이 있었어요? 명순이 그

  • 홍성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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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5 687호 최후의 만찬

등장인물_ 한복일(68세)|오미자(64세)|주민센터 복지과 직원(45세, 목소리) 때_ 늦가을곳_ 허름한 단독 주택. 거실과 단칸방무대_ 낡은 주택. 거실 중앙에 유일하게 빛이 드는 작은 여닫이 창호문이 달려 있다. 비가 들친 듯 누런 창호지가 헤어져 나불거린다. 낡은 비닐로 막긴 막았으나 역부족이다. 그 앞 중앙에 무대 쪽을 향해 낡은 철제 침대

  • 마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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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5 687호 기쁨 같은 울음 ——이근배, 「겨울 자연」

현대시 중에서 사유의 깊이가 가장 깊은 시를 고르라고 한다면 「겨울 자연」을 들고 싶다. 이 시는 뜻을 가늠하기 어려운 난해한 시도 아니면서 읽으면 읽을수록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그리하여 독자들을 매혹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작자는 익히 알고 있는 천재 시인 이근배 선생이다. 1960년대에 5대 일간지에 신춘문예 장원으로 뽑혀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

  • 문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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