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12월 6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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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새털구름 서편으로 날아가서
말없이 가겠다는 초승달을 돌려세워
귀엣말 무슨 말인지 속닥이고 있구나
가던 길 멈춰서서 눈 들어 바라보니
별들은 비켜서고 달빛만이 교교해라
돛대는 언제 달려나 바람은 저리 부는데
그 잠시 침묵 속에 만월(滿月)을 꿈꾸는데
떠 가는 초사흘달 흔들리는 쪽배런가
빛바랜 유년(幼年)의 자락 펄럭이며 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