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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7 665호 4월의 향기

꽃향기 가득한 4월색 고운 꽃들에 눈이 멀고향긋한 내음에 가슴 설렙니다 잘 익은 포도주 보다더 진한 꽃향기에 취해버렸습니다 어지러운 세상에 잊지 않고 찾아와준개나리 진달래 벚꽃에 감사하며 보고 듣고 느낌에 행복합니다내년에도 저 꽃이 피어날지 또 볼 수 있을는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오늘 핀 꽃들 오는 만나는지금 생각나는 분들을 사랑합니다 4월은 멋진 날입니다

  • 심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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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7 665호 국망산 산새 소리에 — 명성황후

명산(名山) 봉우리 희뿌옇게 술렁이는 환영(幻影) 어수선한 그림 솔솔 오고가는 바람에 실려 나그네 가슴속 몽글몽글 솟아오른뭉게구름 띄우고…,숲속 풍경에 취한 울렁이는 새소리 노랫가락 장단 울림에 뜨거운 조명으로 비치는 통통해지는 햇살푸른 산 녹엽(綠葉)으로 휘감은 시류(時流)의강폭(江幅) 한 백년 훌쩍 넘긴 슬픈 사연 회색빛으로 가리나 한 걸음 한 걸음 재

  • 송명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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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7 665호 빵은 똬리를 틀고 있었다

손댄 순간 포장 비닐이 스피치처럼 짖었다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크게 보니빵은 똬리를 틀고 있었다먹어야 하고 먹히지 않으려 하는 뜻이 대치한다먹겠다는 의지가 강할수록 요리조리 궁리하고행동에 조신을 더한 것이 되레 무섭다빵 앞에서 예민한 똬리가 알아채지 못하도록소리 없는 강물같이 긴장해야 한다강렬한 욕망이 앙칼지게 버티던 것을찰떡같이 달라붙어 비닐 귀를 뚫었다

  • 조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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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7 665호 작약꽃

오월이 오면 붉게 내리는 눈물 푸르름 등에 업고 어여쁜 옷 장미의 계절이라 했던가붉고 소담스럽게낯빛을 드러낸 너의 속살 향기 잉태하는 널 보고 알았지하늘 향하는 노란 시선속살 안고지는 노을에이슬 담은 그리움의 눈물 작약꽃 초록 잔디의 신선한 향기푸른 사랑 넓은 가슴동양의 미소 작약꽃이 아니던가 달그림자 머무는 곳달빛에 물들어 노을빛엔 그리움에 스며드는 사랑

  • 오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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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7 665호 어머니의 굽은 등

어머니 등에 누운 산 그림자 온종일 업고 다니며자식 사랑 온몸으로 다독여 허리한번펴지못한고달픈삶오 남매에 이어두 손녀 업혀새근새근 잠자던 포근한 등 흐르는 세월 이기지 못하고아흔 고개 능선 넘으신 어머니 서산 해 기울면 뉘엿뉘엿 저물어 어머니 등에 내려앉은쓸쓸한 산 그림자자식 떠난 빈 둥지 지키며 공허한 마음 어둠에 걸어두고 홀로 잠자리에 누운 고독한 숨소

  • 정명숙(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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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7 665호 물안개가 핀 동화나라

물안개피어오르는 바이칼 호수의 아름다움파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 푸른 물이 흐려지며 자욱하게 핀 물안개햇빛이 비치면 물방울이 반짝이는 세상에 신비한 아름다운 광경바이칼 호수의 물안개는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고물안개 속동화의 나라에황홀한 궁전처럼 빛나는 물의 환상세상 속 멋진 배경 물안개 자욱한바이칼 호수의 파란 나라 어느새 공주가 되어…

  • 이승현(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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