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7월 6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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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名山) 봉우리 희뿌옇게 술렁이는 환영(幻影)
어수선한 그림 솔솔 오고가는 바람에 실려
나그네 가슴속 몽글몽글 솟아오른
뭉게구름 띄우고…,
숲속 풍경에 취한 울렁이는 새소리 노랫가락
장단 울림에 뜨거운 조명으로 비치는
통통해지는 햇살
푸른 산 녹엽(綠葉)으로 휘감은 시류(時流)의강폭(江幅)
한 백년 훌쩍 넘긴 슬픈 사연 회색빛으로 가리나
한 걸음 한 걸음 재촉하는 여정 발끝으로
톡톡톡 걸리는 야속한 옛 시간 조각 흔적 틈새
사납게 휘몰아쳐 오가는 어둡고 어두운 그림자 비치니
한 맺힌 심장에서 뿜어진 한 줄기 빛이고 빛이거늘
어이하여 그 숨결 삼백 리 떠나온 길
찢어진 가슴으로 흘러가는 세월에
움푹 팬 옹이로 후대 묵객 울리고 울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