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7월 6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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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등에 누운 산 그림자
온종일 업고 다니며
자식 사랑 온몸으로 다독여
허리한번펴지못한고달픈삶
오 남매에 이어
두 손녀 업혀
새근새근 잠자던 포근한 등
흐르는 세월 이기지 못하고
아흔 고개 능선 넘으신 어머니
서산 해 기울면 뉘엿뉘엿 저물어
어머니 등에 내려앉은
쓸쓸한 산 그림자
자식 떠난 빈 둥지 지키며
공허한 마음 어둠에 걸어두고
홀로 잠자리에 누운 고독한 숨소리
밤하늘 별빛 속에 잠이 든다
따스한 품속 고운 모습
갚지 못한 은혜 깊이 사무쳐
회한의 시간
뜨거운 눈물 글썽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