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텅, 텅,비나이다, 비우나이다,내, 범종 텅 텅 텅.
- 金鉉洙
텅, 텅, 텅,비나이다, 비우나이다,내, 범종 텅 텅 텅.
태어나 배우는 말 백 년은 쓰고 갈 것을 여닫는 입술 문엔 생명줄이 팽팽하다 목울대울림의 힘줄 내 역사를 만든다오뚝이 생존 시장 진주 같은 소통의 장 사랑의 밭 꽃이 피고 그 속에 향기 품어 대화로 품격의 온도 보여주는 경연장인생 열차 행불행도 입술에서 꿈틀되며 생선뼈발라먹듯참된말골라하면 풍성한
해가 지면 그림자도 발 벗고 돌아가고 눈에 밟히는 엘레지, 휴식 같은 저 별 하나 도린곁 밤을 지키는 가슴으로 들어가 보라부지런히 쿵쾅대는 별빛을 읽어내고 갈쌍갈쌍 숨어 우는 그대를 사랑하기 모든 게 다 사람살이, 그런 밤이 그립다
빼곡히 줄지어 선 축하화분 바라보다 폐지 모아 쌀 오십 포 나눈 이를 떠올린다언제쯤어깨를 겯고 춤출 날이 오려나.
띄운 배 물길 따라 낙동강을 가르면 금호강도 두물머리 헐레벌떡 닿는다 먼옛날들며 나던 보부상 흰옷 자락 웅성댄다나루터 주막집엔 펄펄 끓는 장국밥 나들이객 때맞춰 강바람도 한술 뜨고 닿으면흐르는 물길이다 한데 얼려 가보자
1운동화 속 돌조각 하나 발바닥을 찌른다 신발을 벗고 털어도 잘 보이지 않는다 그 작은 돌조각 하나에 온 신경이 곤두선다2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상처를 주고받는다 옹이진 마음 한켠 가시처럼 박힐 때 지적과 용서 사이를 수없이 헤매곤 한다
초롱꽃 촉 올리는 삐삐삐 소리에 산자락이 부풀고 나무들은 너도나도 연초록 옷으로 갈아입는 향기로운 숲속진달래꽃에 살포시 생각을 얹다가 그만 꽃술을 건드리고 말아마음을 숨기는 꼴고득 소리가 낯설다
오가는 발길들에 이런저런 천대 받아 품위 잃은 집안 내력 참아 내는 떨림에도큰바램발밑에 묻어 밀어 올린 꽃대궁
어진 백성 높게 귀히 여긴 짚신겨레 임금님 쉽고 빠른 과학글자 빼어나게 만드시어 온세계보배글 되었네!바로 한글 아닌가! 반드시 유엔 공용어로자리 굳힐 우리 한글 맞설 글자 하나 없다 오직 한글 홀로 우뚝 섰다 이글로잘사는 한겨레힘센 나라 이뤄 살자 홍익인간 세찬 핏줄줄기차게 이
힘들고 외로워도쓰러질 수는 없었어 강요된 생존을 위해모든 것을 바쳐야 했던 운명의 무게휘청거리다 자지러져 그냥 누워버리고 싶던 좌절그때마다몸을 휘감아 일으켜 준 것은 사랑과 격려의 회초리였지이제 돌 만큼은 돌았어 그만 쓰러져 쉬고 싶은 쇠알박이 낡은 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