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문구점 오늘 아침 등굣길 싹 비워져 있다. 길 건너 김밥집도 지난 주에 사라지고 썬팅까지 뜯겨져속이 훤히 보이는 예쁜 언니 미용실까지 내 마음까지 터∼엉.
- 김길자(대구)
학교 앞 문구점 오늘 아침 등굣길 싹 비워져 있다. 길 건너 김밥집도 지난 주에 사라지고 썬팅까지 뜯겨져속이 훤히 보이는 예쁜 언니 미용실까지 내 마음까지 터∼엉.
봄이 오면꽃눈 반짝여동생 초롱눈 꽃벌나비 함께 보며 놀았지 여름 오면알갱이 통통아빠 코 열매 꽃진흙덩이 구겨대며 신났지 가을 오면잎새마다 색동엄마 예쁜 입술 꽃동산에서 가장 예뻤지 겨울 오면소복소복 하얀꽃할머니 눈썹 위 꽃금세 녹아 눈물로 내렸지
까치발을 들고 세상을 조금씩 바라보면,나도 뭔가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보세요, 안간힘을 다해 높이 든발끝을요. 고작 이만큼이냐고 핀잔주지 마세요.있는 힘을 다해 버티고 있는 거니까요. 까치발 든 누군가가 보이면멀리서라도 박수를 쳐 주세요.소리 높여 응원해 주세요. 발가락에 실린 힘은어제를 견디고, 오늘을 살
손을 쏘∼옥 내밀면환하게 웃는 할머니 나보고멍멍멍 강아지래요 할머니 품은꽃이 활짝 핀나의 놀이터 할머니 사랑에쑤∼욱쑥
둘러선 장대기둥 금칠,기름칠다듬은 원시림. 삼각 돔 은빛 유리 황금 대리석부르나이 언덕. 세계의 골프꾼들 휘저은 하늘 날아라한세상.
바래길 봄장단에 능수버들 춤을 추네꽃비에 가락실어 까치발 사뿐사뿐좌우새 간드러지게 춘향아씨 휘감네
같은 곳 본다 해도 생각은 가지각색 잎새 하나 떨어져도 온몸이 흔들린다청춘이 지나간 자리세월 자국 아픈 색깔 비비람에 부대끼며 한세월 살다보니 너와 나 서로 닮아 속마음도 함께 익어 가을빛 물든 그대와노을빛 젖은 나 처음 같은 끝자락에 홍단치마 차려입고 맣갛게 흘러가는 세월을 바라본다살면서 바래진 마음&
밥심이 있어야지 그냥저냥 하는 그 말 비바람 몰아쳐도 뱃심으로 견디는 겨 누군가 떠나간 자리 그 허기를 채운다
해종일 서쪽으로 그물을 끌었는데수평선에 걸린 해를 코 앞에서 또 놓쳤네 허탕친 하루를 다시 그물코에 꿰는 저녁 평생을 쫓아가 본들 속이 빈 꿰미 같은 하루에 더 하루를 얹어 놓고 돌아서는 길 황급히 누가 또 지나, 실핏줄 터진 바다
항공기 추락을 해 객지의 죽음 앞에손자야 돌아오라 소매를 잡고 앉아 울 엄마 흘린 눈물은 동해도 한 사발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