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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7 665호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왜 낯설지 않을까위드 코로나 시대여서거리를 두고 마주치는 눈들잠시 스치는 것도 인연인데입을 꾹 다물고 눈을 깐 휴대폰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대화를 잊었네요내 귀가 이상한지누구의 심장 소리도 들리지 않네요 목적지가 다르고가까이서 심장박동을 듣는 사이가 아니니까 당연히 그러하겠지만나는 한쪽 눈에 보석을 키운답니다 다른 눈에는 사람들의 사랑을 넣고 싶고요

  • 최금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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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7 665호 향기에 취한 봄

라일락 향기 물씬 풍기는 봄날 꽃잎 사이로 햇살이 스며든다 은은한 보라빛으로 물든 꽃들 아름다운 자태에 마음 설렌다봄바람에 흩날리는 꽃잎들 가을 잎새에 담긴 추억들 그리움에 가득한 봄날의 노래 이슬처럼 내리는 눈물로 흐른다라일락 꽃 향기에 감동하며 봄날의 아름다움을 느낀다 자유롭게 피어나는 꽃들처럼 나도 마음껏 피어낼 수 있기를 라일락, 그 아름다운 꽃의

  • 오용순(영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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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7 665호 황혼의 가을

곳간에 빈 항아리 없이 가득 담긴 시간을 마당 한가득 널어놓고 대문을 밀치고 나선다.앞을 가로막는 것은 도시의 흉내를 낸 콘크리트 옹벽인 드높은 빌딩시야를 어지럽히는 것은 색색의 음식 간판이다. 시골도 이젠 예전의 시골이 아니다.젊어서 없어서 못 입던 옷들을 꺼내 입고 내 나이가 어때서를 흥얼거리며 삶의 무게에 눌린 굽은 어깨 펴고 그라운드 골프채 어깨에

  • 박희자(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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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7 665호 꽃 피는 아몬드 나무

환희고 사랑이다청자 쪽빛 하늘 가득튼실하게 피어 있는 하얀 꽃과 연분홍 꽃잎들은1890년 2월 조카의 출생 낭보(朗報)를 들은 고흐는 한달음에 달려 가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초봄에 가장 먼저 피는 아몬드 꽃나무 를 그린다. “아이 이름은 형 이름을 따서 지었어. 그리고 그 아이가 형처럼 단호하고 용감할 수 있도록 소원도 빌었어.”테오의 말을 상 기하며 아

  • 이인환(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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