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사년 겨울호 2024년 12월 69호
33
0
고매 둥치에서
새순 돋아나
우봉(又峰)1) 월매2)를
꼭 빼 닮았다
가지 끝엔
듬성듬성
흰 매화꽃
어릴 적
한식 때 먹던
진달래 전병(煎餠)처럼
둥근달이 가지 끝에
두둥실 떠오르면
춘궁기
무덤 같은 가난이
신음하는 뱃속.
1) 우봉: 조선중기 매화그림을 잘 그렸던 문인화가.
2) 월매: 우봉이 그린 매화도 가운데 대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