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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여름밤

한국문인협회 로고 차봉춘

책 제목한국문학인 이천이십사년 겨울호 2024년 12월 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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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어스름이
밭이랑을 타고
배어나올 때

엄마는 흙 묻은
호미 던져두고
아궁이에 불 지펴
옥수수를 삶는다.

올망졸망 칠 남매 생각하니 
엄마 마음 바쁘기만 한데 
저녁 어스름은
심술처럼 마당까지 쫓아왔어요. 

달빛은 마당가 냇물에 머물고
별님은 하늘에 꼭꼭 박혔더니 
어느새
옥수수 함지에 둘러앉아
늦은 저녁 
함께 먹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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