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다수결의 원칙에 따라결정나지 않을 때 해결한다.다수의 의견이옳은지 그른지 생각하지 않고덩달아 손을 들 때도앞장서는 사람에 따라평탄한 길험한 길다수가 가더라도옳지 않을 땐눈치 보지 말고소수의 길 선택하는 용기외롭지만나에게 미안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 김윤수
우리는다수결의 원칙에 따라결정나지 않을 때 해결한다.다수의 의견이옳은지 그른지 생각하지 않고덩달아 손을 들 때도앞장서는 사람에 따라평탄한 길험한 길다수가 가더라도옳지 않을 땐눈치 보지 말고소수의 길 선택하는 용기외롭지만나에게 미안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도시 변두리 주말 텃밭그늘진 수풀 엉금엉금달콤한 향기 쫓아갔다.빨간 딸기주렁주렁민달팽이야금야금딸기 핥았다.입에 착 달라붙은달콤한 딸기 맛군침 질질
종다리는 보리밭에옴팍한 국그릇 모양의둥지 지어 놓고쑥 빛깔 알 낳았다고‘종달종달’ 노래하고개개비는 갈대밭에오목한 밥그릇 모양의둥지 지어 놓고동글갸름한 알 낳았다고‘개개개개’ 노래한다.새의 부리는귀여운 악기다.
나 대신 꼭 껴안고 자야 해 처음 안아 보는 분신매일 내 곁을 지키고 있다부드럽게 휘감은 팔 둥글게 둥글게우정을 말해주고오랜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표정 멀고도 가까운겨울방학 같은 것하루 종일 속삭여도 뛰지 않는 심장 죽은 새 같아뾰족한 손톱들 모아 꾹꾹 눌러 주면숨 쉴 수 있을까어느새 얼룩
꽃으로 다지고자 네 이름 꽃다지인가욕심이 너무 많아 그 이름 꽃돼지인가하늘이 맡긴 일이다온 땅 점령하라는봄볕에 틈만 나면 깜박 자는 것도봄볕의 틈새로 반짝 자라는 것도한동안 어디에서나 다반사로 벌어질 일계절이 돌아온 거다 그와의 한 판 승부 너는 피고 나는 뽑는 어쩔 수 없는 것은하늘이 맡긴 일이다 피차 살아 있음에
이맘때 유월(음력)이면 배가 부른 엄마였지 남들이부채들때풀한포기더뽑으며만삭인나를 붙들고땀 흘리며 달래셨지그렇게 잠든 내게 오늘일까 내일일까 그 틈에 엄마 말을 눈짓으로 알아듣던 고놈이오늘날 커서그 얘기를 시로 쓰네
어스름 골목길에 붉은 등불 켜지면낮과 밤이 바뀌는 곳 이름 없고 고향 잃은지워진 이름 석 자는 달맞이 꽃이랍니다찬바람만 오고 가는 긴 골목길 어둠 속한치앞도안보이는 삶조차 희미한 늪길 잃고 방황하는가 짓눌린 삶의 무게로원래의 이름 찾아 대추벌로 불러주오갈곡천 떠내려간 여인의 한도 잊고돌
<나비>엄마 품이 그리운 이름 모를 아기가엄마 그림 그려 놓고 그 품에서 잠을 잔다. 두글자엄마라는 말꽃향기 같은 그리움<별>아일린 쿠르디* 시신으로 밀려온 아기빨간 티에 청바지 물 젖은 그 모습이 별 되어하늘에 산다밤하늘을 밝힌다.<바람>서로 다른 색깔로 서로 다른 목소리로 네 탓이다 네 탓이다
오롯이 한 생을 직립으로 살아오다낙엽송 상수리들과 턱없는 키재기 한 판마지막 끝자리에서 굽은 노송 한 그루아니다. 아니다. 부르짖어도 마침내꺾이지 못하고 굽어 선 노송이여그래도 굽을 줄 알아 바람 소리 머금다*고산골: 대구시 ‘앞산’ 소재 골짜기 이름.
갈매기 눈금만 재고 있는 해변의 찻집 뜰 앞에 온 길도 없이 등굽은 해송 한 그루발 아래 제 그림자만고해인 양 바라보고갯바위 떠나지 못하고 서 있는 등대가물결만 되새기는 바다보다 외롭다고파도는 수평선을 접었다펼쳐 놓고 가는데때 되면 기다리지 않아도 찾아오는노을이 체온처럼 비치는 찾잔에 잊혀진 입술 하나를잠시 그리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