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멎어설 데는 없다곤고한 몸 눕힐 한 뼘의 땅도 없다익명 사회의 광장에서도,시비 없고 인걸 없는 철 지난 해변에서도,인정 도타울 고향에서마저도…. 뿌리 내릴 수 없는 부평초의 숙명인가?막다른 골목 안에 이는 회오리바람처럼어제도 실성한 듯 저절로 돌았고막차 끊어진 역사에 홀로 남은 이 밤도,오늘같이 익숙한 내일도, 모레도,또 혼자서 돌고 돌아야
- 서상문
바람이 멎어설 데는 없다곤고한 몸 눕힐 한 뼘의 땅도 없다익명 사회의 광장에서도,시비 없고 인걸 없는 철 지난 해변에서도,인정 도타울 고향에서마저도…. 뿌리 내릴 수 없는 부평초의 숙명인가?막다른 골목 안에 이는 회오리바람처럼어제도 실성한 듯 저절로 돌았고막차 끊어진 역사에 홀로 남은 이 밤도,오늘같이 익숙한 내일도, 모레도,또 혼자서 돌고 돌아야
사랑하니까꽃이 되었습니다. 그리워하니까향기가 되었습니다. 가슴속으로그대를 품어 보았습니다. 잊지 못할 사랑 어디 있을 소냐. 아파하지 않을 사랑 어디 있을 소냐. 화사했던 꽃잎도 생을 다하면시들어 생기를 잃어 가는데 달려오는 세월이 인생이라면스쳐 가는 바람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그리움을 심장에
남녀노소 누구나즐겁게 거닐었던환한 세상한 마당 가득 추억 서리고 간절한 그리움으로 몇 계절 건너 왔지젊은 날 그 무지개 환상 같은 것쌓아온 마디마디 우정까지가득 흐르고 넘쳐서활짝 핀 동심의 세상이 예서 열리는 것이네환호의 메아리가 들떠 계곡을 쩌렁거리고온 누리에 바다처럼 출렁이는붉은 물결, 그 여울 무르익은절정의 봉우리다른 세상에 한껏전신
철쭉나무 둘러선마니산 오르는 길 종일 내린 비에철쭉 꽃잎이 지네 잦바듬한 언덕 바위 아래꽃잎 져 내려붉게 물든 자국 저 자국들은 다 어디로 흘러가나 빗길을 따라젖고 젖으며다 어디로 흘러가나
이번 생에는 반드시 높은 하늘을 자유롭게날아다니며 살 거라는 굳은 결심으로온 힘 다해 세상 밖으로 나왔다 하늘은 저 먼 곳아무리 날갯짓을 해 보아도 하늘에 닿을 수 없는메추라기의 틀어진 인생 계획그리 길지 않은 생에 점점 조바심이 나속사포 같은 날카로운 울음으로모든 신에게 기도하고 있다 소형 조류의 생을 선사한 신을 탓해야 하는지그저‘새’
버스 안 자리 없어짝꿍과 앉으니 촘촘해지고촘촘한 바람 구름 되고섬돌 위 솟구치는 검은 고무신 어깨동무한 물소리 흘러내리고흘러내리는 별똥별 황금 폭포황금 폭포에 입 벌리는 악어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악어 한 번 사용한 이쑤시개일까?캥거루 가방에 든 가죽 시집시집 속 한 쌍의 우아한 율동버드나무 가지 부러뜨리는 새 날아다니는 무중력 돌
설렘이다빼꼼히 내미는 기린 목이다누군가의 발자국을 진맥하는 청진기다가끔은,장끼의 뒤꽁무니를 들여다볼 때도 있지만공작 엉덩이 깃에서 인도 합죽선을 영접하는예닐곱 토끼 눈이기도 하다 때로는,세월에 빗금을 그으며철벅거릴까 뽀드득거릴까 사뿐거릴까귀띔은 가로의 길목을 두근두근 엿보고콧등은 세로 모서리에 게슴츠레 은둔하는미로의 과녁, 그 끝자락을 가늠하는해질
얼마큼의 오류를 수정하면저토록 겸허한 자세에 닿을 수 있을까 봄 햇살 헤치며홀로 걷는 자드락길낯선 나무 한 그루 손짓을 한다 숲을 헤적이던 긴 세월 동안눈길 닿지 않았던 생소한 얼굴경사 진 바위틈에 위태로이 서서무심히 하늘을 붙들고 있다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온생명체의 표정은 저런 걸까 바람길 양지쪽 모두 내어주고한 발
달빛 밟으며 걸어온 세량지촉촉히 스며든 이슬풀잎 적시고 어둠이 걷히며피어오르는 물안개새벽을 깨우며렌즈 속으로 풍경을 삼킨다 사방으로 퍼지는 새소리달빛이 안개를 풀어 놓아세량지를 덮고 만물의 촉수들이 깨어나는 새벽신비스러운 풍경 눈앞 가득 펼쳐진다
악마가 바오밥을 뽑아서 가지를 땅에 밀어 넣고뿌리는 공중으로 향하게 했다는 속설이 전하는 나무 아프리카 여행 중에 만난 바오밥의 우뚝한 기둥에등 기대고 오래 속 말을 흘리고 부끄러웠던 곳석양이 사이사이 빗살 거두던 바오밥나무 길중년의 회상들이 남긴 넉살은 실재 상황이었어 흘리고 온 말들이 여태도 살아서 20여 년살아생전 온갖 매듭자투리땅에